"실한 놈 골라보자"…가을비 내리는 양양에 송이향 가득

10일 개막 양양송이축제…비 속에서도 관광객 북적
24일 '양양연어축제'로 가을 축제 이어가

10일 강원 양양군 남대천 일대에서 개막한 양양송이축제장에서 방문객들이 부스에 진열된송이를 고르고 있다. 2025.10.1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금요일인 10일 오전, 강원 양양읍 남대천 둔치 일원에서 열린 '2025 양양송이축제' 개막 현장은 송이 향으로 가득했다.

빗속에서도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우산을 쓴 채 부스를 오가며 송이향을 만끽했다.

송이 판매 부스 앞에는 올 가을 갓 수확한 송이를 매의 눈으로 고르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날 손질된 1등급 송이는 1㎏당 70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송이 간식, 송이 모양 장난감 '송이둘이'를 만드는 어린이 체험존도 인기를 끌었다.

양양한우 시식 부스에는 불판 위에서 구워지는 고기 냄새에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된 '양양송이 미식가든’에는 미식가와 관광객이 모여 셰프가 즉석 조리한 송이 리소토, 송이 하가우를 맛보며 긴 대기줄을 이뤘다.

강릉에서 온 강 모 씨(40)는 "부슬비가 내리지만 축제를 즐기기엔 그렇게 불편하진 않다"며 "부스에 퍼지는 송이향이 은은하니 좋다"고 말했다.

10일 강원 양양군 남대천 일대에서 개막한 양양송이축제장에서 방문객들이 부스에서 체험을 즐기고 있다. 2025.10.1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올해 송이축제는 '양양의 가을, 송이 맛에 물들다'를 주제로 12일까지 3일간 열린다.

이날 오후부터는 송이보물찾기 체험과 개막식, 불꽃쇼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송이보물찾기는 2년 만에 부활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실제 송이를 직접 채취하고 1개씩 가져갈 수 있다. 회당 80명, 하루 2회씩 3일간 총 480명이 참여 가능하며, '고고양양' 앱을 통해 사전 예약했다.

다만 이날 기상 악화 시 일부 행사가 취소될 수 있어, 양양문화재단 홈페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실제 축제 첫날인 이날 오전 카누 체험 등 일부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엔 가수 장민호, 아샤트리, 라오니엘, 강석, 홍성호 등이 올라 흥을 돋군다.

양양군은 이번 송이축제에 이어 24~26일 '2025 양양연어축제'를 같은 장소인 남대천 둔치 일원에서 개최한다.

'남대천의 강을, 연어를 품다'를 주제로 한 연어축제는 연어맨손잡기 체험이 본류에서 직접 진행되며, 소설 '연어'의 저자 안도현 작가 초청 토크쇼, 토종연어 활어회 시식, 연어 모양 간식 만들기 등이 펼쳐진다.

10일 강원 양양군 남대천 일대에서 개막한 양양송이축제장에서 방문객들이 부스에서 체험을 즐기고 있다. 2025.10.10/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