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몬티, 영월 텅스텐 광산에 2천억 추가 투자…지역경제 지각변동 예고

상동광산 개발 나선 알몬티…3~4년 2000억 더 투입
최명서 군수 "세계적인 핵심광물 중심 도시로 육성"

알몬티대한중석.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영월=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영월군이 지역 텅스텐광산을 비롯한 핵심광물산업 비전을 내놓은 가운데, 영월 상동광산을 개발 중인 알몬티대한중석(알몬티)이 추가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영월의 지역 경제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30일 영월군과 알몬티에 따르면 강원 폐광지역 중 한 곳인 영월군은 최근 알몬티가 개발하는 상동광산 텅스텐을 비롯한 핵심광물을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제시한 상태다. 수십 년 채굴이 가능한 규모인 5000만 톤 이상의 텅스텐이 상동광산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특히 텅스텐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로는 반도체산업과 연관이 있다. 산화텅스텐의 경우 기화 등을 거치면 육불화텅스텐이 되는데, 이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금속배선 공정에 필요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베아트리즈 렌도(Beatriz Rendo) 알몬티 CEO 오피스 팀장이 추가 투자계획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최근 영월군이 주최한 '2025 국제광물자원 심포지엄'에 참석해 "앞으로도 산화텅스텐 플랜트 건설과 몰리브데넘 채굴 개시까지 영월에 2000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몬티는 현재까지 산동광산에 약 180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에 더해 향후 3~4년간 2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영월을 글로벌 핵심광물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알몬티 측은 특히 "연간 4000톤의 99.99% 고순도 산화텅스텐을 생산하는 공장 건설에 곧 착수한다"면서 "상동광산은 단순한 광산이 아니라 한국의 산업 역사와 미래를 잇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상동광산을 중심으로 영월지역경제에 변화가 예상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산업정책도 주목받고 있다. 군은 상동광산, 산솔면 녹전리 일원에 조성될 핵심 소재 산업단지 등을 통해 텅스텐사업의 후방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군은 이미 핵심광물R&D(연구개발)센터 건립을 확정지었고, 텅스텐 등 핵심광물과 관련한 전·후방 연관 산업 유치를 통해 미래 산업 육성과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 이에 따른 정주여건도 조성할 비전도 내놨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최근 지역 핵심광물산업에 대해 "핵심광물은 단순한 산업 자원이 아닌 국가 안보의 근간이자 미래 산업의 전략 자산"이라며 "상동 텅스텐 광산의 역사를 기반으로 영월을 세계적인 핵심광물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원 영월군청.(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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