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밸브 균열 때문에"…'물 그만' 검증위 주문에도 방류 불가피

수질검증위, 지난 24일 회의 끝으로 활동 종료

지난 20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리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 방류구에서 도암댐 도수관로 저류수가 방류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 수질검증위원회가 재난사태 해제와 가뭄 해갈에 따라 도암댐 비상 방류 중단을 주문했으나, 공급 밸브 균열 탓에 방류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강릉시에 따르면 가뭄 대응을 위해 구성됐던 수질검증위원회는 전날 마지막 회의를 열고 공식 활동을 종료했다.

위원회는 지난 15일 첫 활동을 시작해 오봉저수지 저수율 회복과 가뭄 해제에 맞춰 도암댐 비상 방류수 수질 검증을 진행해 왔다.

전날 마지막 회의에서 위원회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도수관로 비상 방류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비상 방류수 내 질소·인 등 영양염류 농도가 호소수 수질기준 3~4등급 수준으로 나타나 정수 처리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회의에서 "비상 방류수를 공급하는 밸브에 균열이 생겨 제어가 어렵다"며 "상부 도암댐 취수탑과 유입 수문은 차단했지만 도수관로 내부에 남아 있는 물은 방류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릉시는 위원회 활동은 종료됐지만, 한수원의 내부 설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도수관로 용수가 방류되는 동안 기존과 동일하게 수질 관리와 감시 체계를 유지하겠단 방침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