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염주알 다슬기' 집단 서식…"도암댐 방류로 피해 우려"
정선군, 용역 중 남한강 상류 골지천서 집단 서식지 발견
발전방류 시 송천수량·유속저하 등 서식지 소실 가능성
- 신관호 기자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남한강 상류인 강원 정선군 골지천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염주알 다슬기'의 집단서식지가 발견됐다.
24일 정선군에 따르면 군은 최근 남한강 상류 수생태계 건강성 파악과 멸종위기종 등 생물 다양성 보전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 과정에서 이 같은 서식지를 확인했다. 염주알 다슬기는 깨끗한 수질과 유속이 빠른 곳을 선호하는 우리 고유종으로, 하천 바닥 유기물을 먹이로 삼는 수질 정화 생물이다.
또 염주알 다슬기는 지금까지 정선 동강 일대 서식만 확인됐으나, 이번 조사에선 상류인 골지천 여러 곳에서 분포를 확인한 만큼, 서식 범위를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군은 서식지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군은 환경부·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강릉 가뭄 문제로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 발전 방류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이 댐의 발전 방류 재개 시 송천수량 급감, 유속 저하 등 골지천 집단 서식지 소실과 같은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군은 이미 2000년대 도암댐 발전 방류로 막대한 피해를 경험한 적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2016년 '도암댐권역 환경피해연구 용역' 결과를 짚으면서 흙탕물 방류로 인한 주민생활 불편, 하천·상수원 오염, 생태환경 손실 등 피해 규모가 약 1조 3064억 원이라고 집계했다.
이에 군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염주알 다슬기 서식지 모니터링 강화 △하천 정화 활동 등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생태 전에 그치지 않고, 수질 개선·수생태 건강성 회복·생태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종덕 군 환경과장은 "이번 멸종위기종 발견은 우리 지역 생태계 건강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현재 도암댐의 한시적 방류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관계기관과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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