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큰 선물"…'재난사태 해제' 감격한 강릉시민
"추석 즐길 수 있어 다행"…"상경기 살려야"
"이번 사태로 곤욕, 치욕"…"대체수원 꼭 마련해야" 주문
- 윤왕근 기자, 한귀섭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강원 강릉을 옥죄던 최악의 가뭄 사태가 22일 재난사태 해제로 일단락되자 지역사회에서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환영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종봉 강릉시번영회장은 22일 오후 뉴스1과 통화에서 "비가 제때 내려 다행히 재난사태가 해제된 것은 참으로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극심한 가뭄을 함께 견디며 협조해 준 시민들과, 전국 각지에서 달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강원도 소방본부와 군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파트 주민들이 제한급수 등으로 큰 불편을 겪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조해 위기를 잘 넘겼다. 며칠 뒤 다가올 추석을 앞두고 해제가 이뤄져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협회장도 "가뭄사태 이후 지역 상권이 많이 침체됐고, 관광객 발길도 많이 줄어들었다"며 "재난사태 해제를 계기로 추석 연휴 특수를 살려 상경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겨울철 가뭄 대비 절수 캠페인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한고비를 넘긴 만큼 시민단체와 협력해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재개하고, 사기 진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종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도 "가뭄사태 속 숙박업계 매출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감소했었다"며 "해제가 이뤄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가뭄 여파로 취소됐던 각종 축제를 재개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광객 유치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들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구정면에 사는 김 모 씨(69)는 "명절 전에 귀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강릉시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동에 사는 신 모 씨(38)는 "이번 사태는 강릉시민으로선 정말 곤욕이자, 치욕스러운 일이었다"며 "지방자치 30년 동안 추가 저류댐 하나 만들지 않고 있었다니, 충격이다"고 말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추석을 즐길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 "수영장 얼른 가고 싶다", "더이상 물을 안받아써도 되는 거냐", "절수는 계속 이어갈 것", "물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라는 소감이 이어졌다.
이날 재난사태 해제로 강릉시는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60%대가 붕괴했던 지난 6월 4일 이후 111일만, 강릉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 23일 만에 '극한 가뭄'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나게 됐다.
시는 23일 오전 재난사태 해제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후속 조치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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