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물 나온다" 도암댐 비상방류…강릉 적실 물줄기에 주민 환호
'24년만에 방류' 하루 1만톤씩 공급…물, 본 댐서 자동 보충
강릉에 또 단비…오봉저수지 저수율 41.8%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 지역 가뭄 해소를 위한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가 20일 오후 시작됐다.
비상방류는 이날 오후 1시 정각 강릉시 성산면 오봉리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 방류구에서 시작됐다.
오후 1시가 되자 구경 80㎜의 2개 방류구 중 오른쪽 방류구에서 먼저 물이 쏟아져 나왔다. 약 5분 후 나머지 방류구에서도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도수관로 시작점에서 남대천까지 총 15.5㎞ 구간 중, 11.6㎞에 이르는 도수터널에 약 15만 톤의 물이 고여 있어 강릉시민이 15일가량 사용할 수 있다.
방류는 조압수조와 수직·수평압력터널을 거쳐 강릉수력발전소 하류로 흘러 남대천에 합류한다. 방류량은 초당 약 50L, 하루 1만 톤 규모다.
이번 조치는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강릉시에 원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와 강릉시는 이달 초 "도암댐 도수관로에 고여 있는 15만 톤의 물을 시민에게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암댐 저류수가 강릉 남대천으로 방류되는 것은 도암댐 발전방류가 중단된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방류가 시작되자 현장에 모인 관계자와 주민들이 "와 물이 나온다"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강릉에 다시 단비가 찾아와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닭목재 81.5㎜, 왕산 77.5㎜, 도마 69.5㎜ 등 오봉저수지 인근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오봉저수지 저수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농촌용수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저수율은 41.8%로, 전날(28.1%)보다 13.7%p 올랐다.
최저치였던 지난 12일 11.6%에 비하면 8일 만에 무려 30.2%p가 올랐다. 또 평년 대비 72.4%까지 올라왔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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