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월10만원 초등 예체능비…'원주 공약' 전남·울산으로 확산

꿈이룸바우처 벤치마킹…전남학생교육수당·울산아이문화패스
군산시·횡성군·충주시·보은군·옥천군·양평군도 원주 방문·문의

강원 원주시가 '꿈이룸 바우처'로 성장한 어린이를 비롯해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는 행사인 '원주시 꿈이룸 한마당' 자료 사진. (원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9.19/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원주의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배우러 왔습니다.'

민선 8기 강원 원주시가 전국 최초로 초등생 연령의 어린이에게 매월 10만 원의 예체능 교육비를 주는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공약사업에 나서온 가운데, 전국 여러 도시와 교육청 등 8개 기관이 원주의 이 같은 공약 사업의 벤치마킹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의 청소년 꿈이룸 바우처 사업은 원강수 원주시장이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공약으로 준비해왔던 제도다. 어린이 재능발견과 학부모의 부담 완화 목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또 꿈이룸 바우처가 지역 교육사업체에서 유통되면 그 수익이 지역에 재투자되는 순환경제의 고리가 형성될 것이란 분석과 함께 기획된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 이렇게 마련된 바우처는 2023년 7월부터 시작돼 올해 현재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최근 '꿈이룸 바우처 효과성 분석과 지표 개선 용역'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만족도 조사도 진행했는데, 원주시는 조사대상 학부모의 95%와 학생의 94.3%에게 바우처로 인해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응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꿈이룸 바우처가 적용된 예체능 분야들도 불과 3년 만에 6개에서 73개로 약 12배 확대되는 등 바우처 수요도 커졌다. 또 바우처를 통해 교육받은 어린이들 중 예체능 분야 대회에서 입상도 하는 등 여러 실적도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가 나타나면서 전국의 주요 도시들이 원주의 꿈이룸 바우처를 응용하거나, 학습하고 있다. 원주시 확인 결과, 전남교육청의 경우 작년 3월부터 전남 전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월 10만 원의 '전남학생교육수당'을 주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수당은 서점과 독서실, 교육기자재, 아동복, 신발, 가방, 스포츠용품점, 예체능계 학원, 문화센터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울산시도 올해 6월부터 초등학생 연령 아동에게 연 10만 원의 '울산아이문화패스'를 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아이문화패스는 예체능분야와 축제, 서점, 스포츠 경기 관람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원주시는 전북 군산시, 강원 횡성군이 꿈이룸 바우처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역을 찾았고, 충북 충주시·보은군·옥천군, 경기 양평군도 같은 목적으로 문의해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 내용은 바우처에 대한 시민 만족도, 성과평가방법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원주의 우수사례가 다른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면서 "꿈이룸 바우처는 아이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복지인 동시에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원주의 교육 혁신 모델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