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효과 속 "'도암댐 물' 구원투수 될까…'기준미달 원수 유입' 변수
검증위 오후 2차 회의…"원수 차단해야" 권고 의견도
19~20일 또 단비…도암댐 방류 맞물리며 해갈 분수령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극심한 가뭄 속에 내린 단비로 강원 강릉 식수원 저수율이 껑충 뛰며 해갈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강릉시가 한시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가 마지막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관·학계 11명으로 구성된 강릉시 수질검증위원회는 18일 오후 4시 2차 회의를 열고 도수관로 저류수 15만 톤에 대한 수질 검증을 본격화한다. 이날 회의는 20일로 예정된 시험 방류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엔 시험방류를 앞둔 한국수력원자력의 테스트 방류가 예정돼 있다.
이날 회의엔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참석해 도암댐 도수로 설계도(일부) 등 기술 자료를 제출받아 기술적 논의를 하게 된다. 회의의 관건은 '댐 원수 추가 유입'에 대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릉시와 환경부는 도수관로 내부의 물 방류 계획을 밝히면서 하루 1만 톤씩 15일간 물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1만 톤이 빠지면 본 댐에서 자동 보충된다고 밝힌 상황.
그러나 검증위는 "본댐에서 도수관로로 추가 유입되는 원수는 검증 대상이 아니다"는 원칙을 세우고 취수탑 차단 필요성까지 제기한 상황. 곧 "검증된 도수관로 내 15만 톤만 사용하자"는 의견이다.
한동준 수질검증위원장은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본댐 물이 도수관로로 흘러들면, 방류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준치에 총족하지 못하는 본댐 물과 다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견은 이날 회의 이후 쓰여질 보고서에 권고안으로 적힐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 같은 의견을 강릉시와 환경부가 받아들인다면 도암댐에선 약 15일 정도만 물을 받아 쓸수 있다.
그러나 가뭄의 완전한 해소와 시민 여론, 정부와의 약속 등을 감안할 때 강릉시와 환경부가 본댐 원수를 쓰지 않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검증위 보고서엔 본댐 원수 차단과 취수탑 폐쇄 여부 외에도 △생활·음용 가능 여부 △매일 모니터링 및 이상 발생 시 즉각 중단 등 각종 권고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5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5.0%로, 전날(17.7%)보다 7.3%p 지난 12일 역대 최저치(11.6%)를 찍은 지 닷새 만에 13.1%p나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수위 상승은 전날 닭목재·왕산·도마 등 오봉저수지 일대 80㎜ 안팎의 비가 집중, 하루 새 33만2400톤의 물이 자연 유입된 덕분이다.
여기에 남대천 하천수 5600톤, 임시 취수정 1만톤, 건물 지하 유출수 3500톤이 더해져 홍제정수장에는 총 7만5900톤이 공급됐다. 전날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9만여 세대의 물 사용량은 6만990톤으로, 절수 노력과 제한급수 강화에 힘입어 하루 만에 1만톤 이상 줄었다.
강릉에는 19~20일 20~60㎜, 21일 오전에도 추가 강수가 예보돼 있어 단비 효과와 더불어 도암댐 물 활용 논의가 맞물리며 향후 가뭄 극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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