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봉저수지 하루새 33만톤 자연유입…'단비' 해갈 전환점 되나

저수율 25% '껑충'…제한급수·절수노력에 1만여톤 아껴
'논란의 도암댐' 마지막 카드 될까…검증위, 오후 2차 회의

우산을 쓴 시민이 오봉저수지에 내리는 단비를 바라보고 있다(뉴스1 DB)ⓒ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최악의 가뭄이 닥친 강원 강릉에 지난 17일 내린 '단비'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비로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에 불과 하루 새 33만 톤 이상의 물이 자연 유입됐다. 저수율도 껑충 뛰면서 가뭄 해갈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8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5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25.0%로 전날(17.7%)보다 7.3%p 높아졌다. 지난 12일 최저 저수율(11.6%)을 찍은 뒤 5일 만에 13.1%p가 올랐다.

이는 전날을 포함해 강릉 지역에 2차례 많은 비가 내린 영향이다.

특히 전날 닭목재와 도마, 왕산 등 오봉저수지 저수율 상승에 도움을 주는 지역에 80㎜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자연 유입량이 크게 늘었다.

시에 따르면 전날 오봉저수지에는 33만 2400톤의 물이 자연 유입됐다. 또 남대천 하천수에서 5600톤이 유입됐다.

강릉시는 이 중 6만 400톤을 강릉 시내 대부분(약 18만 명)에 식수를 공급하는 홍제정수장으로 보냈다.

남대천 임시취수정(1만 톤), 건물 지하 유출수(3500톤), 남대천 관정(2000톤) 등에서도 물을 받아 홍제정수장에는 총 7만 5900톤의 물이 모였다.

전날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9만 1750세대의 물 사용량은 6만 990톤이었다. 16일 7만 2300톤에 비해 시민들이 절수 노력과 제한급수 강화로 1만 1310톤을 아꼈다.

단비와 함께 '제한급수 강화', '시민들의 절수 노력'이 더해지며 가뭄 해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이런 가운데 강릉시는 이날 오후 '논란의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 최종 허용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시 수질검증위원회 2차 회의를 연다.

오는 20일 시험 방류를 앞두고 열리는 이날 회의에선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참석해 도수로 설계도 등 기술 자료를 검토한다.

검증위는 회의 이후 방류수 허용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해 강릉시와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