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이었지만 반가운 '비다운 비'"…강릉 저수율 18%대↑(종합2보)
오봉저수지 강수량 70㎜ 육박…원수 공급 멈춰도 저수율 계속 상승
오전보다 1.6%p 상승…"도암댐 방류수 받을까" 내일 검증위 2차 회의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강원 강릉에 17일 단비가 내리면서 해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오후 들어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단 1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단시간 내 18%까지 올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강릉 오봉저수지 일대인 닭목재 69㎜, 도마 64㎜, 한국농어촌공사 오봉지소 48.5㎜, 왕산 46㎜의 비가 내렸다.
오봉저수지 인근은 아니지만 중부산지에 포함된 어흘지역에도 56㎜의 강수량이 확인됐고, 강릉 시내에도 69.2㎜의 제법 '비다운 비'가 내렸다.
비는 오전부터 제법 이어져 시민들이 해갈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낮 12시 무렵 빗줄기가 거세지자 당황해 건물 안으로 피신하기도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55분을 기해 강릉과 강원중부산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지만, 단 1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에 특보를 해제했다. 강릉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지난 13일 이후 나흘 만이었다.
이날 비는 역설적으로 오봉저수지 원수 운반 공급을 멈추게 했다. 그러나 비의 영향으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8.2%로, 전날과 이날 오전 7시쯤 확인된 16.6%보다 1.6%p 높아졌다.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같은 시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향후 저수율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비로 오봉저수지 원수 운반은 중단됐지만, 홍제정수장에는 타 지자체 지원 차량 6대가 투입돼 최소한의 운반급수가 진행됐다. 소방 당국도 분당 10톤씩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대용량포 방사를 계속했다.
한편 강릉시는 18일 오후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 급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 수질검증위원회 2차 회의를 연다.
오는 20일 비상 방류를 앞두고 열리는 이날 회의에선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참석해 도수로 설계도 등 기술 자료를 검토한다.
검증위는 이날 회의 이후 방류수 허용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해 강릉시와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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