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이었지만 반가운 '비다운 비'"…강릉 저수율 18%대↑(종합2보)

오봉저수지 강수량 70㎜ 육박…원수 공급 멈춰도 저수율 계속 상승
오전보다 1.6%p 상승…"도암댐 방류수 받을까" 내일 검증위 2차 회의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단비가 내린 17일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2025.9.17/뉴스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강원 강릉에 17일 단비가 내리면서 해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오후 들어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단 1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단시간 내 18%까지 올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강릉 오봉저수지 일대인 닭목재 69㎜, 도마 64㎜, 한국농어촌공사 오봉지소 48.5㎜, 왕산 46㎜의 비가 내렸다.

오봉저수지 인근은 아니지만 중부산지에 포함된 어흘지역에도 56㎜의 강수량이 확인됐고, 강릉 시내에도 69.2㎜의 제법 '비다운 비'가 내렸다.

비는 오전부터 제법 이어져 시민들이 해갈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낮 12시 무렵 빗줄기가 거세지자 당황해 건물 안으로 피신하기도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55분을 기해 강릉과 강원중부산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지만, 단 1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3시에 특보를 해제했다. 강릉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지난 13일 이후 나흘 만이었다.

강원 강릉지역에 단비가 내린 17일 주문진읍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 중인 소방 펌프차량이 우천으로 멈춰서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7/뉴스1

이날 비는 역설적으로 오봉저수지 원수 운반 공급을 멈추게 했다. 그러나 비의 영향으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8.2%로, 전날과 이날 오전 7시쯤 확인된 16.6%보다 1.6%p 높아졌다.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같은 시간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향후 저수율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비로 오봉저수지 원수 운반은 중단됐지만, 홍제정수장에는 타 지자체 지원 차량 6대가 투입돼 최소한의 운반급수가 진행됐다. 소방 당국도 분당 10톤씩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대용량포 방사를 계속했다.

한편 강릉시는 18일 오후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 급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 수질검증위원회 2차 회의를 연다.

오는 20일 비상 방류를 앞두고 열리는 이날 회의에선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참석해 도수로 설계도 등 기술 자료를 검토한다.

검증위는 이날 회의 이후 방류수 허용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해 강릉시와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강원 강릉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17일 오후 강릉시청 우수받이에 빗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2025.9.17/뉴스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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