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매일 물 250톤씩 줄일 것"…직원식당 운영 전면 중단

환자 치료·안전 필수 용수 제외 전구역 75% 절수
직원들 타지역 업체 도시락 받아 점심

강릉아산병원 직원들이 식당에서 도시락을 배부 받고 있다.(강릉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5/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가 장기 가뭄으로 제한급수 75%를 시행 중인 가운데, 지역 유일 상급 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도 적극적인 대규모 절수 활동에 나섰다.

15일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환자의 치료와 안전에 필요한 최소 용수를 제외하고 전 구역에서 제한급수 75%를 시행하고 있다.

병원은 향후 지자체의 단수 시행을 대비해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단수 시나리오도 병행 준비 중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절수의 핵심 목표는 매일 250톤의 물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식당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하루 1800식 규모의 직원식을 도시락으로 대체해 대량 조리·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 사용을 원천 차단했다.

도시락은 강릉 외 지역에서 공급받아 지역 내 부족한 수자원 수요를 추가로 유발하지 않도록 했다.

강릉아산병원 내원객이 병원 내에 설치된 절수 운동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다.(강릉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5/뉴스1

환자식은 정상적으로 제공하되, 일회용기를 사용해 위생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배식 후 세척에 필요한 물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병원 내 입점 업체에는 생수와 일회용기 사용 협조를 요청해 병원 구성원 모두가 절수 운동에 동참하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한 병원 차원의 대응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가뭄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 직원 정 모 씨는 "병원에서 절수를 실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퇴근 후 가정에서도 물 절약을 이어가고 있다"며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 위기 극복에 힘이 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창식 병원장은 "의료 현장이라는 제약 속에서도 진료 연속성과 환자 안전을 우선시하며, 물 부족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공공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