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댐 급수' 강릉시, 30개 항목 정밀 검사…"부적합 시 중단"

환경부 실시 8개 항목 외 30개 항목 의뢰…결과 내주쯤
수질검증위 인선 곧 발표…"시민 건강 최우선 고려"

10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에 초록빛 물이 차 있다. 환경부와 강릉시가 가뭄 해소를 위해 도암댐 물을 비상 방류해 한시적으로 생활용수로 쓰기로 했다. 오는 20일 전후 시험 방류를 시작하며, 수질 이상 시 즉시 중단한다. 수질검증위원회와 정수 처리 과정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고 하루 1만 톤 원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2025.9.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극심한 가뭄 속 도암댐 도수관로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강원 강릉시가 환경부 실시 8개 수질 검사 외, 자체적으로 중금속 검출 여부 등 30개 항목에 대한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다음 주쯤 나올 검사 결과에서 일정 이상의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방류수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황남규 강릉시 환경과장은 10일 시청에서 가진 약식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과장은 "도암댐 방류수는 예전 발전 방류와는 무관하며, 환경부와 국무조정실 제안에 따라 한시적으로 수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8월 말 환경부 장관 방문과 9월 초 국무조정실 주재 가뭄대책회의에서 공급 제안이 있었고, 홍제정수장 이송 대책을 마련한 뒤 한시 수용 방침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도암댐 물 활용 문제는 지역사회 논란이 컸다. 이에 강릉시는 시민단체와 주민 대표, 시의회 등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과장은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찬성했고, 의회도 같은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시는 수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 이르면 내일쯤 인선을 공개할 예정이다.

환경부 1차 검사에서는 수질이 양호 판정을 받았지만, 20년 넘게 고여있는 도암댐 수질에 대한 의문은 여전한 상황.

이에 강릉시는 환경부가 실시한 8개 검사 외 중금속 검출 여부 등 30개 항목에 대한 추가 검사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강릉시 의뢰 검사 결과는 다음 주쯤 나올 예정이다.

10일 환경부와 강릉시는 강릉 지역의 가뭄 해소를 위해 도암댐 물을 비상 방류해 한시적으로 생활용수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일 전후 시험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며, 수질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방류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주민대표, 시민단체, 강릉시의회 등과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확정됐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황 과장은 “불확실성을 고려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며 "비소, 시안, 납 등 치명적 중금속이 검출될 경우 가뭄 상황과 방류를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암댐 방류수는 하루 1만 톤 규모로 공급된다. 현재 강릉시 하루 용수 사용량 6~7만 톤의 6분의 1 수준이다.

황 과장은 "기술적으로는 2만 톤까지 가능하지만 500m 낙차로 인한 수압 문제로 1만 톤으로 제한했다"며 "추가 공급으로 인한 가뭄 해소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방류와 이송 공사는 20일 전후 예정돼 있다.

이후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나오면 본격 공급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조치는 가뭄 상황에 한정된 한시적 조치다. 또 도암댐 원수 사용에는 일정 사용료가 발생하지만, 정확한 금액은 산정되지 않았다.

시는 이번 조치가 가뭄 상황에 따른 '한시적 허용'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황 과장은 "가뭄이 해소되면 사용을 중단하고, 한수원도 계속 방류할 뜻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시민 안전과 수질 적합성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