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재난 사태 일주일째…저수지 또 최저치, 비 소식 없어 '장기화'
오봉저수지 저수율 13.2%…전날보다 0.3%p 하락
10% 아래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 시행
- 이종재 기자, 신관호 기자,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이종재 신관호 윤왕근 기자 = '최악의 가뭄'으로 강릉에 재난 사태가 선포된 지 일주일째를 맞았지만 각종 대책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등 가뭄이 장기화하고 있다. 강릉지역 식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연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데다, 당분간 비다운 비 소식도 없는 상황이다.
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13.2%로 집계됐다. 전날(13.5%)보다 0.3%p 하락,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군부대, 소방, 임차 차량이 투입된 운반 급수, 남대천 용수개발을 통한 관로 급수를 통해 총 2만9792톤의 물을 지원했다. 도와 시는 지난 4일에도 총 2만6416톤의 물을 쏟아부었다.
특히 이날 급수 지원에는 군 헬기와 산림청 소속 헬기 등 총 10여대가 투입돼 장현저수지와 경포호수에서 담수 작전을 진행, 1000여톤 이상의 물을 오봉저수지로 옮겼다.
이처럼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저수율 감소를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연일 물을 퍼다 나르고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하루 3만톤에 가까운 물을 오봉저수지에 쏟아붓고 있지만 강릉지역 생활용수 사용량이 여전히 하루 8만톤이 넘는 데다, 당분간 비 예보도 없어 물 부족 사태는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7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으나 강릉을 포함한 동해안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보됐다. 강릉지역에는 13일까지 제대로 된 비 소식이 없어 가뭄 해갈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강릉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지난 1일 예고했던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제한 급수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이며, 격일제 급수 여부는 저수율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김홍규 시장은 이날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비 예보가 없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세탁은 모아서 하기, 목욕물 아껴 쓰기, 변기 속에 벽돌이나 페트병 넣기, 허드렛물 재활용하기 등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 불편을 감내하는 동안 강릉시는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가뭄이 해소되는 날까지 시민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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