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척집 피난" 아파트 급수 중단에 강릉시민들 불안 확산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의 아파트와 대형숙박업소의 수도공급이 내일부터 중단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오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가뭄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에서 "홍제정수장 정수구역 내 대수용가에 대해 제한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수용가(大需用家)는 아파트·대형 건물·공장 등 인원이나 설비가 집중된 곳이다.
이번 조치로 공급이 끊기는 곳은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 113곳(4만 5000여 세대)과 대형숙박시설 10곳으로, 이는 해당 구역 전체 9만 1750세대의 약 49%에 해당한다. 다만 아파트와 호텔에 남은 용수가 있고, 운반급수로도 대체가 가능해 아예 물이 나오진 않는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역력하다. 강릉 주민들은 주말에 잠시 인근 친인척 집을 방문하거나 타지역에 머물기로 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또 온라인 주문을 통해 주말동안 충분 마실 물을 비축해 놓고 있다.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관광객도 난감해하고 있다. SNS상에선 "호텔 정말 물이 안 나오나", "강릉 가서 웃고 놀긴 어려울 것 같다", "내일 강릉 호텔 취소해야 하나"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소방, 군, 헬기 등이 지역 일대를 꾸준히 오가자 놀란 모습이 역력했다. 한 강릉 주민은 SNS에 "가뭄인데 전쟁이라도 난 것 같이 소방, 군, 경찰 등이 도로를 오간다"며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하면서도 빨리 비가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와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확인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3.2%다. 전날까지 확인된 13.5%보다 0.3%p 더 낮은 수치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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