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재난사태 선포'에 지역사회 "큰힘 얻었다" 환영

이 대통령 오봉저수지 현장점검 후 지시…국가 소방동원령도
"물품 지원 비롯 저류조·댐 조성 등 근본대책 신속 추진 기대"

이재명 대통령 자료사진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9/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가뭄으로 생활용수 제한급수가 진행 중인 강원 강릉시에 대한 즉각적인 재난사태 선포를 지시하자, 지역사회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종봉 강릉시 번영회장은 "대통령이 직접 강릉의 가뭄 현장을 확인한 데 이어 재난사태 선포를 지시하면서 시민들이 큰 힘을 얻게 됐다"며 "강릉시민들은 그동안 물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어왔는데, 이번 조치를 계기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회장은 "정부의 신속한 후속 조치와 함께 시민들도 절수 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도 "재난사태 선포가 되면 강릉이 추진 중인 저류조, 관로 설치, 댐 조성 등의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신속히 진행될 수 있게 된다"며 "물품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시설 확충이 우선이며, 행정 절차가 지연되지 않도록 정부가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시청에서 열린 가뭄 대책회의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 대통령에게 재난사태 선포를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인근 하천에서 물을 끌어오는 등 새로운 취수원을 마련해 2~3만 톤의 물을 추가 공급하고 있다"며 "강릉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에 물을 채우기 위해 급수차로 물을 운반해야 하는데, 현재 강원도에는 지원 가능한 차량이 106대에 불과해 타시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와 일대 하천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강릉 지역 주요 상수원인 오봉 저수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주민 불편을 청취했다. 강릉 가뭄 지역에는 국가 소방동원령 발령도 추가로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을 위해 이날 오후 7시부로 강원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소방탱크 차량 50대를 지원해 하루 약 2000톤을 추가 급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라"며 "식수 확보를 위해 전국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여유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강릉 지역 식수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3%로, 전날보다 0.4%p 낮아졌다.

강릉시는 지난 20일 계량기를 50% 잠그는 1단계 제한급수에 돌입한 데 이어, 저수율이 15%대에 들어서자 27일부터 사실상 2단계(75% 잠금)를 시행 중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