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부에 '강릉 가뭄' 재난 사태 선포 건의

김진태 지사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모든 역량 집중해야"

강릉 지역의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성에서도 저수지 표면적이 61% 줄어들어 곳곳에서 바닥이 보였다. 24일 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위성영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강릉 주 수원지인 오봉저수지의 저수 표면적을 탐지한 결과 4월 21일 0.75㎢로 최대였던 표면적은 이달 17일 들어 0.29㎢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시 가뭄 단계는 지난 21일 '심각' 단계로 격상됐으며, 강릉시에 필요한 물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0%대로 뚝 떨어져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24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와 일대 하천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2025.8.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강원도는 29일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대로 하락하는 등 가뭄이 악화함에 따라 정부에 재난 사태 선포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재난 사태는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포되는 긴급 조치다.

재난 사태로 선포되면, 인력·장비·물자 동원, 응급 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또 추가적인 피해 방지를 위한 출입 제한과 통제 조치도 강화된다.

강릉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는 지난주 금요일 19%대에서 불과 1주일 만에 15.7%까지 저수율이 떨어진 상황으로, 저수율이 15%가 되면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 급수가 시작된다.

김진태 지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릉에 신속히 재난 사태를 선포해 달라"고 건의했다.

지금까지 재난 선포 사례는 △2005년 5월 강원 양양 산불 △2007년 12월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2019년 4월 강원 동해안 산불 △2022년 3월 경북 울진·삼척 산불 때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이번 강릉 지역이 재난 사태로 선포될 경우 자연 재난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한편 도는 현재 가뭄 대응을 위해 급수차 운반 지원에 예비비 25억 원, 오봉저수지 취수시설 신설에 재난관리기금 3억 5000만 원을 투입했다.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14억 원으로 남대천 취수용 양수장을 개발해(일일 1만톤) 가동 중이다.

추가로 오봉저수지가 담당하는 하류 지역의 농업용수 구역을 칠성저수지와 동막저수지 용수로 대체하고자 양수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