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 물 상류로 끌어 올려라"…오봉저수지 살리기 총력전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역대 최악의 가뭄 속 저수율이 15%대까지 떨어진 강원 강릉 주요 상수원 오봉저수지를 채우기 위한 총력 대응이 펼쳐지고 있다.

28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불과 15.9%로, 전날보다 0.5%p 떨어졌다.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세대별 수도계량기를 50% 잠그는 '제한급수' 조치를 시행 중인 상황이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지면 시는 수도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등의 극대화한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강릉시는 사업비 14억 원을 투입해 최근 하류인 남대천의 물을 상류로 끌어올려 저수지 물을 채우는 생활용수 확보 사업을 실시, 이날부터 이 물로 시민들에게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구산농보에 모아둔 물을 관로를 통해 2㎞ 상류의 오봉저수지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이날 오봉저수지 현장에는 해당 사업을 통해 끌어올린 물이 폭포처럼 저수지 안에 쏟아지고 있었다. 일 최대 확보 용량은 1만 톤이다.

더불어 소방차 등 공공차량 31대를 투입해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톤을 실어 나르는 운반급수도 시작했다.

시는 이밖에도 춘천시 등 외부 기관의 지원까지 더하면 하루 4200톤가량의 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저수지 내 퇴적토 제거와 도마천 물길 확보공사 등으로 담수량을 늘리는 단기대책을 시행 중이다.

시는 또 전날 윤호중 행안부 장관 주재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강릉시 가뭄 해소 단기 대책으로 지자체 간 응원급수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홍규 시장은 "강릉은 수원이 오봉저수지에 집중돼 있어, 롯데시네마·홈플러스 구역 홍제정수장 보조수원 개발, 도마천·왕산천 물길 터주기 공사, 하천 준설 등 수원 확보를 위해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노후 연곡정수장 현대화 사업 및 연곡 지하수 저류댐 설치 사업을 포함, 수원 다각화를 위한 중장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