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부르는 정선아리랑…정선군 'K-컬처 글로컬 프로젝트' 가동

세계 3대 공연예술제 무대에 오른 뮤지컬 '아리아라리'
해외 전파 속도 낸 정선군 9월 정선아리랑제 대폭 확대

정선아리랑 뮤지컬 공연 '아리아라리' 자료 사진. ⓒ News1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정선군의 지역 문화자산인 정선아리랑이 세계의 여러 무대에서 선보이면 새롭게 'K-컬처'의 대열에 들어설 기반을 닦고 있다. 특히 군은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오는 9월 정선아리랑제를 대폭 확대할 문화사업계획도 구상 중이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선군과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 제작한 넌버벌 퍼포먼스(대사 없이 진행되는 공연)인 뮤지컬 '아리아라리'는 정선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공연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세계의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평창올림픽 후 수년간 국내 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해외로 진출했는데, 세계 3대 공연예술제의 무대에 도전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한민족의 모든 아리랑을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이 바다 건너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K-컬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계 6000여 작품과 경합한 최우수작 '아리아라리'
2023년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코리아시즌에서 열린 뮤지컬 '아리아라리'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뮤지컬 '아리아라리'는 2023년 3월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세계 6000여 작품과 경합해 연극·뮤지컬 부문 주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어 작년 8월에는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공식 초청돼 한 달간 공연을 펼쳤다.

이처럼 세계 3대 공연예술제로 꼽히는 애들레이드와 에든버러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둔 것은 정선아리랑의 세계적 대중화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영국 BBC 측은 "아리아라리는 새로운 K-컬처를 이끌기에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으며, 영국공연 리뷰 매체들도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내렸다.

해외 무대 계속 'K-컬처 글로컬 프로젝트' 가동
강원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이 2024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2024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지역 대표 뮤지컬 '아리아라리 뮤지컬 퍼포먼스'를 선보인 가운데, 거리 행사를 갖는 모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정선군은 올해도 '아리아라리'를 중심으로 정선아리랑의 해외 전파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하반기 멕시코 아리랑 페스티벌에 이어 올해 에스토니아 한국문화의 날 행사 등 해외 무대 초청 공연을 잇달아 추진하며 K-컬처 글로컬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 기세를 몰아 정선군은 올해 50회째를 맞은 정선아리랑제를 예년보다 대폭 확대해 오는 9월 말 성대히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아리랑센터 상설 공연을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는 등 정선아리랑의 전승·보급과 관광 자원화를 더 가속화할 방침도 세웠다.

정선군 관계자는 "아리랑의 원조 고장 정선에서 시작된 문화적 자산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다시 지역의 자부심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군민들에게 큰 긍지를 심어주고 있는데, 정선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