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시달리는 강릉 '도암댐 활용안'에…정선서 '반발' 이유
- 신관호 기자

(정선=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정선군번영연합회가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지역의 해법으로 제시된 평창군 도암댐 활용 방안에 대해 반발했다.
연합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강릉 물 부족을 핑계로, 한국수력원자력의 도암댐 발전방류 꼼수를 강력 규탄한다"며 "한수원은 도암댐 물로 강릉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방송 인터뷰를 했다. 정선군과 하류지역 주민들을 무시하고 또 지역 간 물 분쟁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합회는 "이는 남한강수계 상류지역 주민들과 전 국민을 기만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1995년 6월 취수탑 공사로 인한 퇴적물 방류로 하류지역 하천과 생태계는 물론 먹는 물까지 오염시켜 지금까지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또 "하류지역 주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으나, 어느 한 기관의 잘못으로 지금도 한여름에 내 집 앞 물속에 발을 담글 수 없는 당연한 권리를 상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합회는 "그런데도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언젠가 수질이 개선돼 예전의 하천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혹시라도 식수나 생활용수의 부족을 우려도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지금도 갈수기에 흐르는 물이 끊어져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사례를 겪는 만큼, 유역을 변경해 방류하고 그것을 빌미로 발전을 재개하려는 한수원의 발상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여기에 연합회는 "정선군민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며 "지역분쟁을 조장하는 유역변경 발전방류 꼼수를 즉각 중단하고, 지속적인 수질개선 요구에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한수원은 개선 대책을 수립해 주민 앞에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또 "해당 사항이 한 가지라도 실천되지 않으면 도암댐 해체를 전 국민과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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