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식 건물서 온종일 돌봄' 전국서 주목하는 화천군 돌봄 체계
커뮤니티센터 돌봄교실, 학부모 인기에 정원 늘려
2025 대한민국 지방지킴 '돌봄대상' 수상 영예
- 한귀섭 기자
(화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화천군의 온 종일 돌봄 모델이 또다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화천군은 인구 2만 2500명으로 18개 시·군 가운데 뒤에서 2번째다. 특히 군은 지역소멸위기 지역 중 한 곳으로 접경지역으로 분류되고, 군부대가 많아 개발이 제한된 데다 춘천시와 인접해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군은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 온종일 돌봄 선도모델을 제시하고 각종 저출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실행 중이다.
온종일 돌봄 중심에는 화천 커뮤니티센터가 있다. 앞서 군은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 특수상황 지역 개발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커뮤니티센터 사업비를 확보했다. 사업비는 총 216억 원가량 투입됐다.
화천대교를 따라 군에 들어서면 우뚝 솟은 큼지막한 성 모양의 건물이 보인다. 유럽식 건물로 만들어진 화천커뮤니티센터는 설계 당시부터 해외를 나가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일부러 유럽식 건물로 지어졌다.
현재 이곳 센터에는 초등학교 1학년 4개 반 48명, 2학년 3개 반 44명 등의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습 능률과 체계적 관리를 위해 80명으로 인원 제한을 했는데, 학부모들의 잇딴 제안으로 올해 2학년 1개 반을 늘렸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정규수업은 체육, 영어 원어민, 음악, 독서 수업을 한다. 수업은 오후 5시면 끝난다. 이후 일찍 퇴근하는 가정은 아이들을 데려간다. 그렇지 않은 가정은 오후 7시까지 추가 돌봄이 이뤄진다.
수업 시간이 아니더라도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종이접기, 개인 학습지도를 하며 같이 생활을 한다.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일요일은 휴무다.
연면적 5135㎡ 규모의 화천커뮤니티센터는 지하 1층 170석 규모의 공연장과 1층 실내 놀이터와 파티룸, 2층 돌봄시설과 실내체육관, 창의교육실, 3층 돌봄시설과 장난감 대여소, 유아 놀이방, 4층 글로벌 교육실과 진로진학 상담실, 스터디 카페 등을 갖췄다.
특히 각 돌봄 반마다 내국인 담임과 원어민 담임을 각각 1명씩 배치하는 시스템이다. 아이들이 영어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 기초 학력 향상을 위해 독서, 스피치 등 교육도 진행 중이다. 아이들의 적성을 고려해 창의예술, 요리, 악기, 스포츠 등의 수업도 하고 있다.
스마트 안심 셔틀을 도입해 학교가 끝난 뒤 센터와 가까이 있어서 걸어올 수도 있으며, 직장인 부모들을 위해 돌봄 보안관의 안내에 따라 셔틀버스로 아이들을 하원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이 같은 성과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시군 교육청은 화천 돌봄센터를 찾아 운영시스템을 배워갔다. 특히 외신에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군은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화천 사내중·고등학교 옆에 사내교육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총 163억이 투입되는 센터에는 돌봄교실(4실), 학습실(6실), 글로벌교육실(2실), 스터디카페, 실내놀이터, 식당 등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군은 해외 어학연수, 배낭여행 지원, 대학생 무상교육 등을 시행하며 '교육'에 진심인 모습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젊은 부부 공무원과 군인가족 등을 위해 428호 규모의 공공임대 주택 보급에도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화천이 아이들의 돌봄에 진심이라는 것을 많은 분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교육을 통한 돌봄이 지방 소멸 방에 도움이 더욱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천군은 뉴스1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2025 대한민국 지방지킴 돌봄대상에 선정됐다. 또 인구늘리기 대상엔 강원도가 뽑혔다.
시상식은 9월 24일 오후 3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진행된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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