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끝났어요"…안전요원 없는 '늑장 해수욕' 위험천만
폐장 직후 9월 3년간 33건 발생·13명 숨져
일부 해수욕장엔 안전관리요원 배치 연장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이 이번 주말 대부분 폐장 수순에 들어가지만 폭염이 지속되면서 '늑장 해수욕'을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지자체와 해경이 긴장하고 있다.
22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2~2024년) 강원·경북지역 동해안 해수욕장 폐장 직후(9월) 총 33건의 안전사고가 발생, 13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개인 부주의에 의한 사고다. 이처럼 매년 동해안 등 전국 해수욕장에선 폐장 후 익수사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1일 삼척의 한 리조트 인근 해상에서 조개 채취를 하던 해수욕객이 숨졌다. 당시 해당 해변은 해수욕장 운영을 종료해 안전요원이 없는 상태였다.
폐장 후라도 인파가 몰려있는 해수욕장은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해상에서 보트 등 레저를 즐기는 피서객이나 방파제 낚시객들은 더욱 위험하다.
이에 따라 고성군 등 일부 동해안 지자체는 폐장 해수욕장에 안전관리요원 배치를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더운 날씨로 많은 관광객이 고성군을 찾아주셔서 연장 운영을 결정했다"며 "연장 운영 기간 안전사고에 유의하시기를 바라며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관리자의 통제가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경도 해수욕장과 연안해역 일대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안전 순찰을 이어가고, 소방도 대응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폐장한 해수욕장에는 인명구조요원이 없어 사소한 부주의가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물놀이를 자제하는 등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사고 발생 시에는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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