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민방위 훈련 왜 하나? 사이렌에도 시민들 ‘제갈길’·대피소엔 공무원들만
역으로 뛰어 들어가는 사람들…잠시 고민 뒤 출발한 택시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위잉~'
20일 오후 2시 정각이 되자 춘천역 일대는 우렁찬 사이렌이 울렸다. 곧이어 휴대전화에도 '훈련 공습경보 발령 가까운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대피바란다'는 안전 안내 문자가 왔다. 원칙상 시민들은 대피소 등 안전한 공간에서 최소 15분은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이날 열차 시간은 촉박했다. 춘천에서 상봉에 도착하는 열차는 오후 2시 2분에, 용산행 ITX-청춘 열차는 오후 2시 6분에 출발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시민들은 바쁜 나머지 곧장 역사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사이렌 소리에 놀란 외국인 관광객들은 무슨 일인가 하고 대화를 주고받더니 인근 카페로 들어가기도 했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탑승하자 출발해도 되는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운행했다.
같은 시간 춘천 명동 일대는 민방위복에 경광봉을 든 안내 요원들이 배치됐다. 이들은 시민들과 상인들을 지하상가로 대피를 유도했다. 하지만 시민들과 상인들은 제 갈 길을 가거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지하상가는 시청에서 대피한 공무원들로 가득했다. 공무원들은 지하상가에서 춘천소방서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했다.
강원도소방본부도 이날 18개 소방서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했다.
민방위 훈련은 공습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요령을 익히기 위한 훈련이다.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 발령되고 5분 뒤 '훈련경보 해제' 안내음이 나오자 상황은 종료됐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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