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벌매' 양양 백두대간에 나타나…번식 장면 포착

양양생태사진연구회가 촬영

양양생태사진연구회가 강원 양양 백두대간 일대에서 포착한 벌매와 번식 모습 (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0/뉴스1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희귀 철새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벌매'의 번식 모습이 최근 강원 양양 백두대간 능선에서 목격됐다.

20일 양양생태사진연구회에 따르면 연구회는 지난 7월 양양 백두대간 능선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벌매가 굴참나무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회는 약 2개월간 포란에서 이소까지의 전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기록했다.

벌매는 우리나라에서 번식이 거의 확인되지 않는 희귀 철새로, 부화와 육추 과정이 비교적 자세히 관찰된 사례는 드물다.

양양생태사진연구회가 강원 양양 백두대간 일대에서 포착한 벌매와 번식 모습 (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0/뉴스1

벌매는 주로 땅벌이나 말벌집을 털어 애벌레를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이름이 붙여졌으며, 개구리와 뱀 등도 먹이로 삼는다.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자바섬 등지에서 월동하는 철새다.

주로 낙엽수림이나 침엽수림에 둥지를 틀며, 때로는 다른 새의 둥지를 이용하기도 한다. 6~7월께 2개의 알을 낳으며, 포란 기간은 30~35일, 육추 기간은 40~45일 정도다.

한편 양양생태사진연구회는 올해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긴점박이올빼미의 번식 과정도 촬영에 성공한 바 있다.

양양생태사진연구회 관계자는 “양양지역의 소중하고 깨끗한 생태자원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촬영을 통해 양양 자연 생태계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양양생태사진연구회가 강원 양양 백두대간 일대에서 포착한 벌매와 번식 모습.(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0/뉴스1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