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율 25.4% '역대 최저'…강릉, 제한 급수 돌입할까
시 12일 오후 대책회의…'재해대책본부' 가동할 듯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의 식수원 저수율이 25%선까지 떨어지자, 지자체가 이번 사태를 '재해'로 규정하고 제한 급수 가동 여부 등 최악의 가뭄 사태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12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강릉시민의 식수원 역할을 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25.4%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최저치는 물론, 역대 가장 낮았던 2000년 26%보다 떨어진 수치다.
이날 오봉저수지 주변 사면은 여전히 바닥을 드러내다 못해 푸른 풀이 무성했고, 인접한 도마천 일대도 대부분 말라 있었다. 일부 지점에 물이 고이긴 했지만, ‘흐른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공공수영장 운영 중단, 평일 공중화장실 폐쇄 등 절수 대책을 추진 중인 강릉시는 이번 사태를 '재해'로 규정하고 대응하기로 했다.
시는 이날 오후 5시 20분 가뭄 대책 회의를 열고 재해대책본부를 가동할 방침이다.
재대본이 가동되면 상하수도사업소와 더불어 재난안전과가 투입돼 비상급수 등 관련 대응에 나서게 된다.
시는 이날 회의를 통해 도심 190여 곳의 밸브 개도율을 낮춰 수압을 조절하고, 농업용수 또한 '3일 급수, 7일 단수' 형태로 제한할 방침이다. 사실상 '제한 급수' 단계에 돌입하는 셈이다.
또 저수율 15% 선이 무너지면, 시는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수압을 조정하는 등 극대화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상황이 심각하지만 하늘도 돕지 않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14일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에 비가 예보돼 있지만, 이틀간 5~2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갈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잠시 후 회의를 통해 이번 가뭄 사태에 대비한 적극적인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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