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단비에도 동해안 해갈엔 '부족'…내륙은 '도움'

지역별 강수량 편차 커…강릉 식수원 오봉저수지 바닥 드러내
소양강댐 등 다목적댐 저수율은 60%대…"비교적 안정적인 수준"

6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리 오봉저수지 일대. 이날 강수에도 불구하고 저수율은 28.3%로, 전날(28.9%)보다 떨어졌다. 2025.8.6/뉴스 2025.8.6/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최근 강원도 전역에 반가운 '단비'가 내렸지만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커 희비가 엇갈렸다. 닷새간 100㎜에 가까운 비가 내려 해갈에 도움이 된 곳도 있지만 영동 일부 지역은 10㎜ 안팎의 적은 비만 흩날려 강수량 측정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7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외촌 84㎜, 춘천 80㎜, 인제 64.4㎜, 홍천 50.5㎜ 등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해갈에 일부 도움이 됐다.

반면 동해안은 이 기간 강수량이 10~20㎜ 정도에 그쳤다. 강릉 25㎜, 동해 16.2㎜, 삼척 11.5㎜ 등을 기록했다.

특히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강릉의 경우 식수원인 오봉저수지가 위치한 왕산 지역에는 닷새간 18㎜(3일 1㎜, 4일 6㎜, 6일 10.5㎜, 7일 0.5㎜)의 비만 내렸다. 이날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28.2%로 전날(28.3%)보다 오히려 0.1%p 하락했다.

이를 포함한 도내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6.8%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74.4%)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제주(50.3%)에 이어 가장 낮다.

강릉(11곳 35.9%), 삼척(3곳 33.7%), 양양(2곳 44.7%)지역의 저수지 저수율은 불과 30~40%대를 기록할 정도로 가뭄이 심각하다.

지난달 14일 강원 강릉시 강릉아레나 수영장 입구에 물 부족으로 인한 무기한 임시휴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피서 절정을 맞은 경포해수욕장 샤워장에는 '물 부족 상태 예방을 위해 샤워 시간을 5분 이내로 협조해달라'는 안내판도 최근 설치됐다.

강릉시는 피서객이 몰리는 광복절 연휴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물 절약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 아래로 떨어지면 상수도 공급 중단 등 생활용수 제한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양강댐과 횡성댐 등 강원도 내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60%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소양강댐의 저수위는 181.23m(전년 동기 185.5m)로, 저수율은 61.3%(전년 동기 69.1%, 예년 55.2%)를 기록했다. 횡성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저수위 174.58m, 저수율 66.4%였다.

소양강댐지사 관계자는 "최근 영서 지역의 경우 강우가 계속돼 정상적으로 물이 유입됐고, 댐 저수위나 저수율도 예년보다는 높아 당분간 가뭄 걱정은 크게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leej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