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립 춘천시-강원FC…'홈경기 갈등' 강원도 중재 목소리도
강원FC 하반기 홈 개최 춘천시와 강릉시 모두 선호
- 한귀섭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FC가 K리그 홈경기 분산 개최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재계약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하반기 홈경기를 두고 다시 춘천시와 강원FC가 대립하면서 강원도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7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강원FC는 올해를 끝으로 춘천시와 강릉시의 3년간 홈경기 분산 개최 협약이 종료됨에 따라 내년 시즌 하반기 경기 개최는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쪽으로 추진하겠단 의사를 두 지자체에 전달했다.
앞서 춘천시와 강릉시는 올 시즌 전에도 상반기와 하반기 개최를 두고 갈등을 겪었다. 현재 K리그에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위 그룹과 하위그룹으로 나눠지면서 순위 싸움이 치열해 관중들이 늘어나는 효과가 크다.
이에 춘천시와 강릉시는 기존 팬들은 물론 타 구단 팬들까지 경기장 유입량 증가, 지역 노출 빈도, 팬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으로 인해 양 도시 모두 하반기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양 도시 모두 하반기 개최에 사활을 걸면서 강원FC 입장도 난감한 상황이다. 양측이 조율이 안 된 상황에서 어느 도시의 편을 들기 어렵단 것이다. 이에 강원FC는 분산 개최를 경쟁에 부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이미 강릉시가 지속적으로 하반기에 개최한 만큼, 춘천도 하반기에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춘천시의 입장이다.
여기에 축구 팬들은 춘천시와 강원FC가 아시아챔피스언스리그(ACL) 개최로 촉발된 갈등의 앙금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가 ACL 개최를 두고 기자회견에서 강릉시와 비교를 하면서 춘천시의 행정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내년부터 춘천에서 홈경기를 못 할 수도 있다”고 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육동한 시장은 홈 경기에 입장하려다 강원FC 측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해 지역사회와 축구계에서 논란이 일었다. 강원FC가 육 시장의 출입을 제한한 것은 김병지 대표이사의 사퇴 촉구 현수막을 즉각 철거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춘천시의원들과 춘천을 지역구로 둔 허영 의원 등이 강원FC를 강하게 비판했고,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다시 비판하고 나서면서 정치권 충돌로 비화했다.
구단주인 김진태 지사가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 되는듯했다. 육동한 시장은 김 지사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김병지 대표가 직접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이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남은 춘천 홈경기 기간 육동한 시장은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강원FC와 춘천시의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으나, 하반기 입찰 경쟁으로 인해 양측이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육동한 시장이 경쟁 입찰을 비판하자 강원FC에서 입장을 내고 다시 춘천시가 입장을 내자 강원FC가 추가 입장을 내는 상황에 이르렀다.
강원FC 한 팬은 "안 그래도 세금으로 강원FC가 운영된다고 말이 많은데 가격 경쟁을 붙이면 논란이 더 커질 것 같다"며 "강원도가 나서서 적정선 정도에서 중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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