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설치한 '스마트 횡단보도' 효자 상품…무단횡단 90.6% 감소

ITS 구축 사업 평가 분석 결과

2026 ITS 세계총회 개최지인 가우언 강릉에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7/뉴스1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2026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 개최지인 강원 강릉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했더니 무단횡단이 90% 이상 감소하는 등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2023년부터 추진해 온 ITS 구축 사업에 대해 한국ITS학회와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가 평가·분석한 결과 스마트 교차로의 차량 흐름 개선 효과와 스마트 횡단보도를 통한 보행자 안전 강화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명확한 성과가 확인됐다.

스마트 교차로 시스템은 평가 대상인 43개 교차로의 평균 통행속도 약 6.2% 증가, 지체 시간 약 14.5% 감소 등 가시적 차량 흐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회산로와 해안로 등 주요 도로 구간에서는 통행 속도가 최대 4㎞/h 증가하고, 지체시간은 최대 7.1초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보행자 안전 향상을 위해 설치된 스마트 횡단보도 무단횡단(주중 기준) 90.6% 감소, 횡단 시간 내 도로를 완전히 건너지 못한 보행자 수 65.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 교차로 홍보물.(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7/뉴스1

스마트 횡단보도는 보행자 움직임과 속도를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행 속도가 느린 교통약자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신호 시간을 연장하는 최첨단 시설물이다.

시민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ITS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확인됐다. 스마트 교차로에 대한 시민 인지도는 65.5%, 만족도는 전년 대비 20.9% 상승한 74.4%로, 특히 신호 최적화 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횡단보도에 대해서도 70.8%가 안전성 향상 효과에 동의했다. 두 시설 모두 약 70% 이상의 응답자가 설치 확대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임신혁 시 ITS추진과장은 "앞으로도 교통약자와 지역 주민, 관광객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스마트한 교통 환경을 지속해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