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해양 사고 대응력 점검"…동해해경청 인명구조·구급훈련 시연

동력구조보드·ROV 등 최신 장비 선보여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이 시작된 7일 강원 속초시 속초해양경찰서 전용부두 인근 해상에서 해양경찰이 인명 구조·구급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이 실전 대응력을 점검하기 위한 인명 구조·구급 훈련을 일반에 공개했다.

동해해경청은 7일 오후 강원 속초시 속초해경 전용부두에서 인명 구조·구급 대응 훈련 시연회를 진행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번 시연회는 반복되는 여름철 해양사고에 대비하고 해경의 현장 대응 능력과 구조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훈련엔 속초해경 구조대와 연안구조정, 구조보트, 동력구조보드 등이 투입돼 실제 상황을 가정한 구조·응급 이송 체계를 시연했다.

이날 해수욕장 익수자 구조 시연에 동원된 '동력구조보드'는 길이 2.3m, 넓이 75㎝의 일반 서프보드 정도 크기지만 전동식 제트펌프를 이용해 최대 20~30노트(시속 30~40㎞)의 속도로 익수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 보드 조종은 케이블을 연결한 조이스틱 형태 조종기를 이용한다.

조종일 속초해경 구조대장은 "동력구조보드는 얕은 연안 해역이나 좁은 해안지형에서도 빠르게 구조 인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이 시작된 7일 강원 속초시 속초해양경찰서 전용부두 인근 해상에서 해양경찰이 인명 구조·구급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동해해경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7/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여름철 빈번한 항·포구 차량 추락 사고 구조 시연도 펼쳐졌다. 이 훈련 시연엔 동해해경청이 올해 도입해 사용 중인 '다목적 크레인'이 동원됐다.

시연에선 구조대장이 상황 발생을 알리자 구조사 2명이 수중에 투입돼 침몰된 차량 창문을 장비로 부수고 고립자를 구조했다. 이 과정은 외부에서 수중탐색장비(ROV)로 실시간 중계됐다. 이 장비는 LED 라이트를 탑재한 150m 케이블을 이용해 최대 수심 100m까지 볼 수 있다.

해경은 '다목적 크레인'을 이용한 전복 선박 '에어 포켓' 정밀 수색도 선보였다.

조 대장은 "최근 스노클링, 갯바위 낚시, 해안가 촬영 등 다양한 여가활동이 증가해 맞춤형 안전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연에서 선보인 동력구조보드나 다목적 크레인을 통해 구조·구급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이 시작된 7일 강원 속초시 속초해양경찰서 전용부두 인근 해상에서 해양경찰이 인명 구조·구급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최근 5년 간(2020~25년) 동해해경청 관할 해수욕장에선 총 25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9명이 숨졌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여름철 해양사고는 단 몇 초 만에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와 반복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동해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사고 예방과 신속한 구조체계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해해경청은 8월까지 여름철 해수욕장과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음주·무면허 수상레저 행위 단속과 해양사고 예방 캠페인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