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이 돌아왔다"…'축구도시 강릉' 주황빛 물결로 가득
21일 강릉홈경기 개막…친정팀 찾은 양민혁, 팬들과 소통
"강릉시민에게 큰 자긍심과 감동 안겨"…명예시민증 수여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양민혁 보려고 왔어요."
강원 동해안 대표 피서지 강릉이 21일 푸른 물결이 아닌 주황색 물결로 뒤덮였다.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강릉 첫 홈경기인 대구FC와의 리그 20라운드 경기가 이날 강릉종합운동장(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강릉은 강원FC의 후반기 홈팀이다.
특히 이날은 구단의 최고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소속 양민혁이 오랜 만에 친정팬들을 만나는 날이라, 더욱 많은 팬들이 모였다.
강릉종합운동장 일대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강원 전역과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에 의해 주황색 물결로 뒤덮였다.
양민혁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구장 밖에 마련된 팬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직접 소통했다.
양민혁이 나타나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사인 대기줄은 끝날 줄을 모르고 길게 이어졌다.
양민혁은 팬 한명 한명에게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고, 미소를 잃지 않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양민혁은 이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커피와 츄러스를 마련했다. N석 가변석 뒤편에서 강원 팬 470명에게 디저트 세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최모 씨(42)는 "첫 유럽무대를 경험한 양민혁이 오랜 만에 강릉을 찾아 반갑다"며 "오늘 친정팬 응원의 기운을 받아 유럽 내 최고스타로 발돋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민혁 팬사인회 외에도 선수들 이름과 등번호를 찍는 '마킹 부스'엔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강원FC 굿즈를 살 수 있는 MD 스토어에도 팬들이 북적였다.
양민혁은 2024시즌 준프로 계약으로 강원에 데뷔, 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K리그 베스트11과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수상한 양민혁은 토트넘으로 이적,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한편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한 강원은 올 시즌 양민혁 등의 이탈로 10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팀은 지난 시즌 후반기 강릉에서 승승장구한 만큼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반전의 기회를 노리겠단 계획이다.
한편 강릉시는 이날 친정팀을 찾은 양민혁에게 강릉시 명예시민증서를 수여한다.
양민혁은 강릉제일고 재학 중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FC에 입단한 후, 2024 시즌 팀의 핵심선수로 맹활약하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과감하고 저돌적인 모습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강원FC 2024 시즌 준우승이라는 최고성적 달성의 주역으로, 강릉 홈경기 평균 관중 1만 명 돌파라는 기록적인 흥행 성과를 견인, 구도(球都) 강릉의 축구 열기를 전국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양민혁의 활약은 구도 강릉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강릉시민들에게 큰 자긍심과 감동을 안겨줬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 더 큰 무대에서도 강릉의 이름을 빛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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