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시군번영회연합회 "옛 동우대 부지 반환하라" 촉구

경동대 측 "매각 관련 진전 사항 없어"

강원 속초시 노학동에 위치한 옛 동우대학(경동대 설악캠퍼스) 내부 모습.(독자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학교법인 경동대가 강원 속초시 노학동 옛 동우대 부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원도 시군번영회연합회(연합회)가 "학교 부지를 속초시민에게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16일 속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기회의를 앞두고 '옛 동우대 부지 매각 반대 결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옛 동우대 부지는 속초시민들이 지역 균형 발전과 교육 인프라 확충을 염원하며 온 힘을 다해 유지·조성한 터전"이라며 "그러나 지금의 부지가 학교법인 경동대의 사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음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해당 부지는 법적으로는 학교법인이 소유한 교육용 재산이나, 그 형성과정에서 속초시민들의 적극적 유치 운동과 시유지 제공, 민적 지원과 헌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이는 단순한 사유재산이 아닌, 시민과 지역사회의 공동 자산으로 존중되어야 할 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동대는 이러한 공동 자산을 공공 목적과는 무관하게 상업적 시세 차익을 노린 매각 대상으로 삼아, 일방적 추진을 강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회는 "경동대는 해당 부지를 속초시와 속초시민에게 환원하라"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 등 물리력을 총동원 해 강력하게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동대 측은 "부지 매각 관련해 진전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가 16일 속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기회의를 앞두고 속초시 노학동 옛 동우대 부지 반환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5.6.16/뉴스1

한편 해당 논란은 경동대가 지난해 5월 학교 홈페이지에 옛 동우대 부지와 건물에 대한 입찰공고를 게시하면서 생겼다.

매각 대상 부지는 학교 용지 20만 5977㎡, 노학 온천지구 지정 부지 9만 6413㎡ 등 총 30만 2390㎡로 예정 가격은 지난해 당시 781억 8300만여원이다. 또 매각 대상 건물은 교사(校舍) 등 4만 8574㎡, 예정 가격은 73억 4300만원으로서 전체 매각 예정가는 855억 2600만여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학교 부지의 절반 이상이 '교육 목적'으로 속초시로부터 '헐값'에 넘겨받은 시유지란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동우대 설립 당시인 1980년 속초시는 노학동 일대 시유지 18만 1597㎡를 학교법인에 1억 3050만 3559원에 매각했다. 1㎡당 매각가는 718원에 불과했다.

이에 지역사회에선 경동대 측의 계획대로 해당 부지가 매각된다면 40여년 전 매각가 대비 500배, 총금액 대비 800배 넘는 시세차익이 발생하게 된다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속초시는 학교 측의 부지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개발행위허가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