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률 왜 이리 높나요?" 춘천시 '맞춤형 대책' 주목

2023년부터 자살률 30% 낮추기 위해 정책 추진 중

춘천시 보건의료기관 간담회.(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정부가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을 국가적 과제로 지목한 가운데 춘천시가 이미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리 높나요?”라고 물으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관련 대책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춘천시는 국가적 기조보다 한발 앞서 자살률 증가에 대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육동한 시장은 지난 3월 춘천지역 보건의료기관과의 간담회에서도 “민·관 및 의료기관은 물론 종교계를 포함하는 지역사회가 모두 손을 잡고 생명안전망을 구축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2023년부터 내년까지 자살사망자 약 30%를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생명존중 안심마을 조성은 2030년까지 25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등록관리는 지난해 8월 86.7%에서 현재 100%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 실정에 맞는 대응책을 마련해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살예방전문가 워크숍.(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먼저 춘천시는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정신의료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 6대 종교단체와 종교협의체를 구성해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의료계와도 협업해 자살예방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어 중장년층, 노년층, 청년층 등 생애주기별 자살 위험요인을 분석해 고위험군을 적극 발굴하고 집중 관리하고 있다. 자살률이 급증한 지역은 비공개로 지정해 맞춤형 대응 방안을 적용 중이다.

번개탄 판매업소 30여 곳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위기상담 전화 안내와 같은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량 등에는 CCTV 설치와 안전구조물을 보강했다.

춘천 동면 생명존중 안심마을 협의체 발단식.(춘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응급입원 치료비를 포함한 경제적·행정적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시민 전반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바우처를 제공하는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정신건강전문가가 직접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 서비스도 확대 운영 중이다.

자살예방 전문인력의 확충 및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달에도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공무원과 보건·복지 종사자 20명을 대상으로 자살예방전문가 워크숍을 진행했다.

춘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2023년부터 시민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 지원뿐 아니라 시 자체적인 예산을 투입해 자살을 막는 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춘천시가 타 시도 보다 앞서가는 정책과 실질적인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