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1초에 28m 질주, 위험한 졸음 운전
졸리면 무조건 쉬어야…창문 자주 열어 환기 필요
(원주=뉴스1) 황재희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장 = 4월로 들어서며 완연한 봄이 돼 여행지와 지역축제를 방문하기 위한 차량이 증가하고 있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몸이 나른해지면서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이 몰려오곤 하는데, 이때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만큼 운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운전할 경우 1초만 졸음운전을 해도 28m를 달리게 된다. 이때 운전자는 긴박한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게 되고, 차량은 차선을 이탈해 전복되거나 심지어 중앙분리대를 넘어서는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작년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76.7%가 졸음운전과 전방주시태만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5개년 평균자료에 나타난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보면 일반도로는 2.9명, 고속도로는 8.3명으로 일반도로보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2.9배 높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사망자가 많아 졸음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졸음운전은 봄철 가장 많이 증가하는데, 작년 4~6월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1712건 중 절반인 854건이 졸음운전과 전방주시태만으로 나타났다. 낮 기온이 올라가며 운전자는 자기도 모르게 깜박 졸음운전을 하게 되고, 바로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운전 전 경로를 검토해 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졸음이 올 경우에는 억지로 참지 말고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시 수면이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둘째,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해야 한다. 차량 내부 이산화탄소가 높아지면 뇌에 산소공급이 줄면서 졸음을 유발하게 돼 외부 공기 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주 환기해야 한다.
셋째, 커피나 껌, 과자 등을 준비한다. 저작 작용은 뇌를 활성화해 졸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으로 목이나 어깨의 피로를 풀어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도 좋다.
한순간의 졸음운전으로 나와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없도록 모든 운전자가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하게 운전해 교통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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