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힘들지만"…'대형산불 트라우마' 동해안 산불 위험 '뚝'
강원 동해안, 화재위험 알리는 '실효습도' 50% 웃돌아
산림청 산불위험등급 '낮음'…"습설로 시설물 피해 유의"
-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절기상 '경칩'(양력 3월 5일)을 앞두고 강원 대부분 지역에 내린 '눈폭탄'으로 제설작업이 한창이지만, 봄철 대형산불 트라우마가 있는 동해안은 산불 걱정에서 한시름 덜게 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주요 산지에 내린 눈의 양은 향로봉 50㎝, 미시령 44.1㎝, 고성 미시령 36.6㎝, 진부령 35㎝, 삽당령 31.3㎝, 강릉 닭목재 31.1㎝, 속초 설악동 30.1㎝ 등이었다.
매년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한 강한 서풍으로 대형산불이 잦은 동해안 역시 같은 기간 고성 간성 20.6㎝, 고성 죽정 20.1㎝, 속초 18.7㎝, 북강릉 18.3㎝, 속초 조양 18㎝ 등 봄눈이 쌓였다.
이번 눈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4일 오전 10시 현재 삼척 도계 1.3㎝, 원주 귀래 0.9㎝ 등 산지와 내륙을 중심으로 다시 시작되고 있다.
3.1절 연휴 기간 쏟아진 눈폭탄에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지자체와 시민들은 제설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봄철 산불 예방과 해갈에 도움이 된다"며 고마워했다.
실제 이날 오후 10시 현재 산림청 국립산불위험예보시스템의 '산불 위험 등급'은 동해안을 비롯한 전역에서 '낮음' 단계를 보인다.
화재 발생 우려를 가늠하는 '실효습도' 역시 50%를 웃돌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같은 시간 동해안 주요 지역 실효습도는 강릉 54%, 고성 간성과 양양이 각 52%, 속초 51% 등이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낸 지수로, 50% 이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실효습도가 30~40% 정도가 되면 건조특보가 발효된다.
이번 봄눈은 오는 5일까지 동해안·산지는 10∼30㎝, 산지 많은 곳은 40㎝ 이상 쌓이겠다.
영서내륙에는 4일까지 5∼10㎝, 많은 곳은 15㎝ 이상의 적설량을 보이겠다.
다만 이번 눈은 무거운 습기를 머금은 '습설'로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등 시설물과 소형 선박 침몰 피해 유의해야 한다"며 "차량 이용시 월동 장비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등산객들은 야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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