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원주 車부품업계…미래 차 기술 지원으로 변화할까

시, 업계 위해 '디지털융합 자동차부품 혁신지원센터' 구축
부품 개발 장비 10종으로 늘려…올해 기업 기술 지원 본격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현대자동차·기아 차세대 EV 구동 기술 공개 이벤트 자료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News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자동차부품업계의 수출이 최근 2년 연속 위축된 가운데, 원주시가 올해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융합 자동차부품 혁신지원센터'를 통한 기업지원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시설 주요 업무는 미래 자동차부품 고도화와 관련해 자동차부품기업에 기술을 지원하는 게 핵심인데, 도내 수출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진 자동차부품업계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는 고등기술연구원과 강원테크노파크를 통해 작년 7월 시내 주요 대학인 한라대에 '디지털융합 자동차부품 혁신지원센터'를 준공했다. 자동차부품기업들에 기술을 지원하는 시설인데, 미래 자동차 산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구축됐다.

시는 2022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강원특별자치도의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이 같은 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국‧도‧시비 등 176억 원을 들여 부지 7000㎡와 연면적 1384㎡ 규모의 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시는 센터 구축 후 작년 하반기 미래차 부품개발 장비 7종을 마련했고, 올해 3종을 더 추가했다. 이에 올해 업계에 대한 기술지원이 본격 시작된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그간 부진한 수출실적을 기록해온 원주와 강원 자동차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을지 주목된다. 앞서 원주를 중심으로 한 강원 자동차부품업계는 그간 지역 수출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져왔다. 2022년 도내 수출품목 2위였는데, 2023년엔 3위, 작년엔 5위까지 밀려났다.

한국무역협회와 협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강원의 자동차부품 수출 실적은 작년 2억 1116만여 달러로, 2023년 실적(2억 4897만여 달러)에 비해 15.2% 적었다. 2022년 실적(2억 7882만여 달러)보단 24.3% 적은 수준으로, 최근 2년 연속 실적이 감소했다.

이는 강원 자동차부품 수출의 95% 이상 비중을 차지한 원주 업계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원주의 자동차부품 수출 실적은 작년 2억 583만여 달러로 2023년(2억 4253만여 달러)보다 15.1% 줄었고, 2022년(2억 7372만여 달러)보다 24.8%나 부족했다.

도내 무역업계는 최근 주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 폭설로 인한 주요 부품업체 시설피해에 따른 부품공급 일부 차질 등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원주시는 작년 업계 추이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시장 변화요인을 살펴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역 업계가 전반적인 무역상황과 경기침체의 영향 속에서 부진한 수출실적을 기록한 면도 있겠으나, 자동차 산업이 미래자동차로 전환하는 과도기 속에서 원주의 업계가 영향을 받았을 측면도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올해 본격화하는 디지털융합 자동차부품 혁신지원센터의 업계 기술지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는 이 센터와 함께 '바이오트윈 기반 미래차부품 고도화 기반구축' 사업도 추진, 이를 포괄하는 가칭 '미래차 바이오 허브센터'를 4월쯤 마련할 계획이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