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구두닦이 사장님 투병에…교육청 직원들은 '희망'을 모아 전했다

신경호 강원교육감, 총무과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금일봉 전달

신경호 강원교육감이 최근 본청 교육감실에서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구두닦이 유 모씨(75)에게 봉투를 전달했다.(신경호 교육감 SNS 캡처)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수년째 강원교육청에서 구두닦이를 하던 사장의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자 본청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신경호 강원교육감은 최근 본청 교육감실에서 구두닦이 유 모씨(75)에게 봉투를 전달하고 쾌유를 빌었다.

유 씨는 수년 전부터 도교육청을 드나들며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교육청 총무과 직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신경호 교육감에게 유 씨의 암투병 사실을 알리고, 돈봉투를 전달해달라고 했다. 다만 신 교육감은 선거법 위반 등 소지가 있어 돈을 보태진 않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몇 년을 봐온 분인데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돈을 모아 전달하게 됐다"며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빨리 건강을 되찾아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 교육감은 SNS를 통해 "우리 교육청 가족들의 신발을 관리해 주신 분이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봉사를 해주시고 계신다"면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뜻을 모아 전해드렸다. 아마도 그분도 행복하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