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600명’ 이용 원주 부름버스 큰 효과…시‧군에도 도입될까

원주시, 승객호출 따라 실시간 노선 ‘부름버스’ 강원 첫 운영
한은 강원본부 “매우 긍정적…지역소득 역외유출 예방 기대”

강원 원주시의 '부름버스' (뉴스1 DB)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작년부터 승객의 호출에 따라 운행하는 ‘부름버스’ 사업을 시작하면서 승객 대기시간 감소 효과를 거두자, 이 사업을 강원 전역으로 넓힐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원주처럼 대중교통을 개선할 경우, 지역의 정주여건이 달라지면서 지역 소득의 역외유출을 막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5일 원주시에 따르면 부름버스는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여러 승객들의 호출에 따라 탄력적으로 경로가 마련되는 방식의 교통수단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콜센터를 활용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예약하면 문자가 발송되며 실시간으로 노선이 정해진다.

평일에만 운행되는 버스로서, 시는 작년 2월 시범운영을 거친 뒤 그해 3월부터 정식 운영하고 있다. 시범기간 무료로 운행했고, 지난해 3월 성인 900원, 중고생 700원, 초등학생 500원의 요금을 부과하며 운행 중이다.

특히 시내버스와 2회까지 환승이 가능해 이용자들의 편의도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시는 대중교통 이용시간 단축은 물론, 면 소재지 교통 활성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최근 강원경제 메모를 통해 원주의 부름버스와 같은 ‘수요‧응답 형 버스’의 운행을 확대할 필요성을 밝혔다.

앞서 해당 메모는 강원 지역소득 역외유출 완화방안을 소개했는데, 그 해법인 정주여건 개선 여건 중 하나로 대중교통 강화 방안을 다뤘다. 대중교통을 개선해 정주여건이 달라지면 타 지역 취업자들의 지역거주를 유도, 지역의 소득 유출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한은 강원본부가 밝힌 대중교통 개선은 고정된 노선에서 벗어나 여객수요에 따라 정류장, 운행구간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수요‧응답 형 버스’를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강원본부는 이 같은 강원 최초의 수요‧응답 형 대중교통으로 원주시 ’부름버스‘ 시스템을 지목하면서, 원주지역뿐만 아니라 시‧군간 시외버스로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의 긴 배차간격과 노선 부재로 인한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 강원본부는 “작년 3월부터 도내 최초로 운행을 개시한 원주시 ’부름버스‘는 매월 평균600명이 이용하며 대중교통 대기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