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쌓인 예금, 타지역 기업이 대출혜택’…전국 최고치 역외유출
한은 강원본부 “영세한 기업규모 등 대출수요 적은 산업구조 때문”
도 맞춤형 대출수요 창출‧특별법 활용한 정책자금 등 개선방안 필요
- 신관호 기자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영세한 기업규모 등 대출수요가 적은 강원지역의 경제상황 때문에 도내 금융기관의 자금 역외유출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최근 ‘강원지역 금융기관의 자금역외유출 현황 및 개선방안’이라는 주제의 ‘10월 경제메모’를 발표했다. 정성환 한은 강원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메모를 통해 “강원 금융기관의 역외자금유출률은 최근 약 29%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취재결과, 도내 금융기관의 올해 6월 기준 역외자금유출률은 28.57%였다.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세종의 경우 28.61%로, 차 순위가 강원이다. 두 지역의 유출률 격차가 0.04%p에 불과해 강원 금융기관의 역외자금유출율이 전국 최고수준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 과장은 “대출수요가 적은 도내 산업구조가 그 원인 중 하나인데, 영세한 기업규모, 자금공급에 소극적인 일부금융기관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원 금융기관들이 도내에서 쌓은 예금으로 대출사업을 벌이는데, 융자자격을 충족하기 어려운 도내 영세기업들이 많아, 그 대출수요를 되레 타 지역이 누리는 등 타 지방 대출금으로 사용되는 강원의 예금비중이 전국에서 큰 편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시설자금 등 금융기관 차입수요가 많은 제조업의 도내 비중이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2021년 명목 지역내총생산(GRDP)을 기준으로 한 강원지역 산업 중 제조업의 비중은 9%였다. 반면 대출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민간무문 서비스업의 비중이 44%에 달했다.
정 과장은 개선방안 중 하나로, 강원 맞춤형 대출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내 특성을 고려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부분에 대한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전략산업이나 주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지체와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맞춤형 대출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을 활용해 금융기관의 역내 대출 확대를 도모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정책자금을 마중물로 활용, 민간의 위험부담을 낮춰 민간의 투자 수요를 활성화하고 금융기관의 자금공급 여건을 완화하는 게 골자다.
정 과장은 또 “신용보증과 세제혜택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도내 기업육성 지원과 산업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용도가 낮은 유망기업에 대한 보증지원 등으로, 영세기업이 지역경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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