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봉행 마지막 쉼터' 설악산 중청대피소 10월16일 철거 시작

신축공사 후 숙박기능 삭제…잠은 희운각·소청대피소에서

설악산 중청대피소.(뉴스1 DB)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해발 1700m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 탐방객들에게 쉼터와 숙소 역할을 하던 중청대피소가 10월 중 본격 철거된다.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오는 10월 16일부터 중청대피소 철거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청대피소의 숙박·취소 기능은 10월 15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중청대피소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탐방객을 위해 국립공원예약 시스템을 통해 선착순 예약을 받고 있다.

중청대피소는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봉 사이에 위치한 대피소다. 1983년 처음 설치, 1994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건축면적 147㎡,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대피소는 최대 11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숙박과 취사 기능을 갖춰 탐방객들에게 사랑받았던 곳이다.

그러나 안전진단 D등급을 받는 등 시설 노후화와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철거 여론이 일기도 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뉴스1 DB)

물론 대피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철거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대피소 신축공사를 시작한다.

다만 기존처럼 숙박과 취사기능 없이 순수 대피소 기능만 수행하게 된다. 당초 완전철거 계획을 세웠던 설악산국립공원 측은 철거 시 탐방객 안전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만 산악계 일각에서는 중청대피소의 숙박 기능이 사라질 경우 실족 사고나 탈진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중청대피소가 수행하던 숙박 기능은 희운각 대피소와 소청대피소가 대신한다.

특히 희운각 대피소의 경우 증축공사를 통해 수용 인원이 기존 30명에서 80명으로 규모가 늘어난다.

설악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중청대피소에서 수행하던 숙박기능을 대신할 희운각 대피소의 증축공사는 현재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며 "관련 절차와 내부 논의 후 개방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