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예산 통과' 6월말 철거…열린 문화공간 추진

25일 시의회서 극창철거예산 담긴 추경안 표결 '찬성 14표, 반대 10표'
의회 안팎서 찬반 대립 이어져…원강수 시장 "극장 시민에게 돌려줄 것"

강원 원주시의회가 25일 제24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아카데미극장 철거예산안을 비롯한 올해 원주시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2023.5.25/뉴스1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예산이 갈등 속 원주시의회 문턱을 넘어섰다. 원주시는 이르면 오는 6월말쯤 극장의 철거공사를 추진할 전망이다. 여기에 극장부지에 야외공연장 등 열린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부지 옆에 들어설 문화공유플랫폼과 연계한 통합 문화단지를 구축할 방침도 세웠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원주시의회에서 열린 제24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해 아카데미극장 철거예산안을 비롯한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이 심의, 의결됐다.

이날 본회의의 쟁점은 찬반갈등을 겪어 온 아카데미극장 철거계획 관련 예산안을 중심으로 한 추경예산안 통과 여부였다. 국민의힘 13명 전원과 더불어민주당 1명 등 총 14명의 시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나머지 민주당 시의원 10명의 반대표를 넘어 6억5000만원의 극장 철거예산안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오는 6월말쯤까지 건축위원회의 아카데미극장 해체허가심의와 공사업체 선정, 철거절차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극장철거 후 그 부지에 야외공연장을 비롯해 쉼터 등의 다목적공간도 조성키로 했고, 극장부지 옆에 세워지는 문화공유플랫폼과 연계한 통합 문화공유공간으로 활용할 방침도 마련했다.

남기주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당초 극장을 철거하면 그 부지에 야외공연장과 주차공간을 조성하려고 했지만, 그 사이 인근에 약 100~200대의 주차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되면서 야외공연장 외에 시민을 위한 다목적공간을 추가 확충할 여건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또 “아카데미극장 부지 옆에 조성되는 문화공유플랫폼은 실내 영화 상영과 공연 공간, 다양한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는데, 이와 연계한 통합적 문화 공간 개념의 단지로 묶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종료됐던 시의회의 제240회 임시회에 극장철거예산안을 포함한 시의 추경안이 제출됐으나, 철거계획을 둘러싼 여야 대립 속 추경예산 자체가 불발, 지역 사회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진 바 있다. 시의회는 결국 240회 임시회 종료 2주 만인 지난 17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241회 임시회 일정을 소화했다.

강원 원주시민공감연대를 비롯한 아카데미극장 철거 찬성 단체들이 25일 원주시의회 앞에서 집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23.5.25/뉴스1 신관호 기자

하지만 두 번째 치러진 임시회도 순탄치 않았다. 25일 오전 시의회 밖에선 극장보존 희망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소속 7명이 현수막을 들고 극장철거 반대 시위에 나섰고, 이들의 건너편에선 철거찬성과 보존단체를 비판하는 여러 사회단체 소속 약 50여 명이 집회를 가졌다.

시의회 안에서도 대립이 이어졌다. 추경예산안 찬반 표결에 앞서 극장 철거계획안의 의회 상정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일부 민주당 시의원들과, 이에 절차상 위법성이 없다는 식으로 반론한 국민의힘 시의원이 있었으며, 이후 찬반토론 절차문제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협박하는 것이냐’ 등의 언쟁도 벌어졌다.

이날 원강수 원주시장은 “흉물로 방치돼 도시발전을 가로막고, 저해해 온 아카데미극장을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극장은 1963년부터 2006년까지 운영 후 문화행사 공간 등으로 활용돼 오다 안전문제 등으로 문을 닫았으며, 역사·문화가치를 내세운 '보존', 안전·유지관리를 지적한 '철거' 입장이 맞서는 원인이 됐다. 시는 결국 지난 4월 극장철거계획을 밝혔고, 이후에도 찬반갈등이 확산돼 왔다.

강원 아카데미극장 철거 반대 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이 25일 원주시의회 앞에서 시위에 나서고 있다. 2023.5.25/뉴스1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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