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동해항 있는데"…강릉 항만개발 추진에 동해 지역사회 반발
강경연 "불과 16㎞ 떨어진 곳에 도내 물동량 절반 차지 동해항 존재"
"항만 중복 투자는 제 살 깎아먹기"…17일 도 환동해본부 항의방문
- 윤왕근 기자
(동해=뉴스1) 윤왕근 기자 = 강원 강릉시가 최근 대규모 항만개발을 추진하자, 무역항 기능이 있는 인근 동해시 지역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동해지역 시민단체인 강원경제인연합회(이하 강경연)는 16일 성명을 내고 "강원도 항만정책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경연은 "강릉시는 강릉항 컨테이너 항만 기능을 확대, 안인 영동에코발전소의 연료인 우드펫릿 화물을 유치하겠다고 한다"며 "또 지방관리항인 옥계항을 국가관리항으로 바꿔 컨테이너 등 물동량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6㎞ 떨어진 국가관리항인 동해·묵호항조차 컨테이너 물동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동해신항 마저 경제성 부족으로 민간투자가 이뤄지지 못해 부두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경연은 "이 같은 상황에서 두 항만의 중복투자로 예산 낭비는 물론, 한정적인 컨테이너 물동량과 중복 항로를 지자체 간 나눠먹기는 제 살 깎아먹기로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해·묵호항은 강원도 항만 물류의 52.6%로 절반 이상의 물동량을 차지하는 사실상 강원도 유일의 무역항이다. 이에 화물처리기능에 비해 부두선석이 부족, 동해신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민간 투자계획이 철회되면서 호안공사만 마무리되고 1조 이상 추가 투자되어야할 2000만톤 규모의 7개 선석의 부두공사도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접한 강릉에서 대규모 항만건설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동해지역 사회에서는 '제 살 깎아먹기'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강경연은 "옥계항은 현실적으로 안인 영동에코발전소 연료 이외 물동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재정 투입 가능성마저 불분명한데도 강원도의 섣부른 판단은 그동안 강원도에 항만 전담 부서가 없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항만 난개발로 인한 관광자원 훼손 우려가 크다고도 주장했다.
강경연은 "현재 강원도는 1개소의 국가관리항과 4개소의 지방관리항이 있고 삼척 맹방과 강릉 안인에 2개소의 지방관리항이 건설 중"이라며 "이처럼 강원 동해안은 난개발된 항만으로 해변과 엄청난 관광자원의 훼손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항만정책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며 "항만개발을 단순한 지역 개발이나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주변 상황과 여건을 무시한 행태로 강원도 항만 물류산업의 공멸과 강원지역 내 불균형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경연을 비롯한 동해지역 경제단체 등은 17일 강원도환동해본부를 항의방문해 강원도의 강릉지역 추가 항만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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