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참사 1년]① 허술한 매뉴얼이 부른 참사…무엇이 바뀌었나
수난사고 대응 시스템 부실이 부른 대형 참사
춘천시, 참사 이후 수상안전관리지침 강화, 수상사고예방 설비 대폭 보완
- 이종재 기자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당시 춘천 의암호에서는 선박이 전복돼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직후 수난사고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대형참사를 유발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참사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지난해 8월6일 오전 11시30분쯤 춘천 의암호에서 떠내려가는 인공수초섬을 고정하기 위한 작업을 하던 춘천시 환경감시선과 민간업체 보트,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며 수문에 빨려들어갔다.
당시 의암댐은 초당 1만톤에 달하는 물을 하류로 방류했다. 많은 양의 물이 한번에 쏟아지면서 의암호 유속은 엄청나게 빨랐고, 수초섬 고박 작업 지시를 받은 기간제 근로자들은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이후 전문가들은 안전 매뉴얼의 문제를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호우경보에 댐 수문까지 연 상황이었는데 물 위에서 작업을 진행한 것은, 이런 작업을 금지하거나 추가 안전 조치를 해야한다는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춘천시와 한수원 의암수력발전소, 경찰과 소방‧군부대 등 여러 기관이 사고와 수습에 연관돼 있었지만 이를 통합할 매뉴얼 역시 없었다.
의암호 참사 이후 춘천시는 수상안전관리지침을 대폭 강화했다.
선박 출항 금지 조치나 인력 통제 등 댐 수문 방류 단계에 따른 안전 대책을 뒤늦게나마 보강한 것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의암호 외에도 4개의 내수면으로 둘러싸인 춘천의 특성을 고려해 사고를 대비한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이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게 예방하고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의암호 수상사고예방을 위한 설비도 보완됐다.
당시 사고는 의암댐 상류 쪽 500여m에 설치된 수상통제선(와이어)에 보트와 선박이 잇따라 걸려 전복되면서 발생했다. 수상통제선은 위험 예방 차원에서 설치한 접근 한계선이다.
사고 이후 의암수력발전소는 지지대를 추가로 보강하는 등 총 길이 210m의 수상통제선을 복구했다.
수상통제선 알림판과 경고표지판도 설치해 수면 위를 가로질러 설치한 접근 한계선을 눈에 잘 띄게 했다.
또 수상통제선 접근 감지 및 추적을 위한 CCTV 연동형 감시레이더를 설치하는 한편 댐 상‧하류 방류 예‧경보설치도 추가 설치했다.
댐 상류에는 예‧경보설치 1개가 새로 설치됐고, 하류에는 기존 4개에서 6개로 설비가 늘어났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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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일로 강원 춘천 의암호 참사가 발생한지 1년을 맞았다. 집중호우로 의암댐이 초당 1만톤의 물을 방류하던 때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을 하던 선박 3척이 전복되며 작업자들이 댐 수문으로 빨려들어갔다.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춘천시는 사고 이후 안전지침을 강화하고 사고예방 설비도 보완했다. 그러나 사고 관련 책임 공방은 끝나지 않았다. 검찰로 넘어간 수사상황도 지지부진하다. 뉴스1은 의암호 참사 이후 대응 체계, 극적 생존자 인터뷰, 검경의 현재 수사상황을 3회로 나눠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