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행세에 조직원도 '깜빡'…6년간 수사망 피한 대포통장 조직 총책
조폭 뺨치는 행동강령 만들고 대포폰‧SNS로 은밀 거래
수감된 공범 변호사비 대납·가족 생활비…82명 일망타진
- 이종재 기자
(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최근 6년간 해외 보이스피싱‧사이버도박 조직 등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공급해 72억원 상당 이익을 챙긴 범죄단체의 30대 총책은 조직폭력배를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조직을 철저히 관리하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피해금 1조 4700억원대로 파악된 전국 최대규모 대포통장 유통 범죄단체의 총책 A씨(30대)는 조직내 행동강령을 만드는 한편 조직원들에게까지 신분을 숨겨 일반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 행세를 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6년간 피해왔다.
A씨는 ‘각자 지급된 대포폰으로만 연락해라’, ‘범행 사무실에 들어갈 때는 차를 멀리 주차하고 주위를 살펴라’, ‘경찰 검거 시 가상의 인물을 얘기하고, 공범의 이름은 말하지마라’ 등의 조직폭력배를 연상케 하는 수준의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원들을 철저히 관리했다.
또 교도소에 수감된 공범을 안심시키기 위해 변호사 비용 대납, 가족의 생활비 등도 지급했다.
총책 A씨를 비롯 주요 조직원 25명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 516대를 사용하며 연락하거나 범행에 이용했다.
이들 조직원들은 대포폰을 통해 연락을 한 탓에 서로 간에도 얼굴을 잘 모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호 보이스피싱수사대장은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다른 대포통장 조직과 달리 사후관리까지 해주고 행동강령도 만들어 운영하는 등 조직 폭력배를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범행을 이어왔다”며 “특히 거래를 하면서 상대방 조직의 인적사항이 노출되지 않게 하려고 대포폰은 물론 SNS 등을 활용하며 장기간 수사망을 피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경찰청 보이스피싱 수사대는 이들은 2015년부터 6년간 해외 보이스피싱‧사이버도박 조직 등 범죄조직에 대포통장을 공급해 72억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혐의로 총책 A씨와 핵심조직원 10명(구속)을 비롯 하부조직원까지 총 8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기간, 범죄피해금, 행동강령, 수익금 분배 등을 분석해 형법상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했다.
불법 유통된 대포토장에 입금된 피해금은 무려 1조4700억원.
단위조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의 피해금액이다.
또 이들 범죄조직에 명의를 대여해 준 57명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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