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명소 폐쇄’ 약발 먹히나…동해안 리조트 예약취소 잇따라

지자체들 해수욕장‧관광지 출입 통제
강릉은 새해 첫날 식당 내 취식 금지

해맞이 명소인 강원 강릉 정동진.ⓒ News1

(강원=뉴스1) 김정호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연말연시 해맞이 명소 폐쇄와 객실 50% 이내 투숙률 제한 조치 등을 내린 뒤 동해안 리조트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동해안 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연말연시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한 지난 22일부터 객실 예약 취소가 속출해 성탄절과 새해 연휴 기간 예약률이 60% 안팎으로 내려갔다.

예약률이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정부 발표 전에는 대부분 만실이었다.

속초의 한 리조트는 25일(성탄절)과 31일 예약률이 100%에서 50% 초반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각 리조트들은 정부 발표 뒤 예약객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예약 취소를 독려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해안의 모 리조트 관계자는 “일단 모든 예약 고객들에게 취소를 유도하는 메시지를 2차례 보냈다”며 “나름의 기준으로 우선 취소 대상을 정해 예약률을 50% 이내로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리조트의 직원은 “가족 단위보다 일행이 상대적으로 많은 법인 회원의 예약 취소를 독려하고 있다”며 “방역 조치를 당연히 준수하지만 시행을 바로 앞에 두고 발표해 혼란스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강원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자료 사진)ⓒ News1

동해안 지자체들도 정부 발표 뒤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으며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강릉시는 24일 0시부터 내달 3일 밤 12시까지 경포, 정동진, 주문진, 안목, 강문, 연곡, 사천, 금진 등 해변 8곳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오죽헌, 바다부채길, 모래시계공원, 통일공원, 솔향수목원 등의 관광지도 폐쇄된다.

특히 31일 오후 3시부터 내달 1일 오후 3시까지 지역 내 모든 식당은 매장 내 취식이 불가하고,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찜질방에 대해서는 25~26일, 31일~내달 2일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강릉에서의 해맞이 계획은 잠시 접어 다음 기회로 미뤄 주시고, 연말·연시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머물며 안전한 연휴를 보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속초시도 31일 오후 6시부터 내달 1일 오전 9시까지 외옹치항, 설악해맞이공원, 대포항, 청호해변, 설악·금강대교, 동명항, 영금정, 장사항 출입을 막는다.

속초해변과 외옹치해변은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통제된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일출 뿐만 아니라 속초에서의 숙박 등도 자제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동해시도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해맞이 명소인 추암‧망상‧한섬‧감추 해변을 비롯해 무릉계곡, 바람의 언덕, 천곡 황금박쥐동굴 등 주요 관광지를 폐쇄한다.

동해시 관계자는 “해맞이 등 집합위험 밀집 관광명소를 중점으로 폐쇄조치에 들어간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자료 사진)ⓒ News1

k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