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유원지에 축사 웬말이냐” 원주 칠봉 주민들 반발

강원 원주시 칠봉유원지 축사 이전 반대 현수막. ⓒ News1
강원 원주시 칠봉유원지 축사 이전 반대 현수막. ⓒ News1

(원주=뉴스1) 박하림 기자 = 수려한 경관과 깨끗함으로 명성이 높은 강원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칠봉유원지에 축사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칠봉교 아래 맑은 물이 흐르고 뒤로는 논이 펼쳐져 있어 여느 때처럼 평온한 마을 분위기를 풍기지만, 어느새 논 한가운데 새 축사가 떡하니 들어서기 시작해 마을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상기 산현리 이장은 “관광으로 먹고 사는 칠봉유원지에 쥐도 새도 모르게 축사가 들어섰다”면서 “앞으로 분뇨 냄새 때문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몇몇 주민들은 완전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어 힘이 빠진다”면서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축사를 감시하는 일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칠봉체육공원 축구장을 관리하는 한 직원도 “기존 우리 집 앞에 축사가 있는데 악취가 어마어마해 환장할 노릇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차 축산 허가에 대해 규제를 강화시키고 있는 횡성군과 경기 여주시 등지로부터 상당수의 축산 농가들이 원주시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 축산법 개정이 올해부터 시행되기 전에 정보를 빠르게 파악한 축산 농가들이 지난해 너도나도 이전 신청을 한 것이다.

지난해 호저면에서만 광격리 18건, 배덕리 10건, 만종리 4건, 매호리 2건, 무장리 5건, 산현리 2건, 옥산리 2건, 주산리 6건 등 총 49건의 축사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시는 법령에 어긋나는 부분이 없는 한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 및 건축부서에서 법과 규정에 따라 축산 인허가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허가를 내줘야 한다”면서 “해당 축산 업주가 시를 상대로 소송이라도 걸면 꼼짝없이 변상을 해줘야 한다”고 난감한 기색을 표했다.

칠봉 유원지. ⓒ News1

rimro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