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보수텃밭 강원 승자는?…연령별 투표율에 달렸다

18세~40대는 진보, 60대 이상은 보수지지 '뚜렷'
8석 중 5곳 춘천·원주·강릉 빅3도시 '박빙' 관심

21대 4.15총선 강원 선거구 후보자 명단. ⓒ News1 홍성우 기자

(춘천=뉴스1) 홍성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4·15총선 하루를 앞두고 강원도민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도내 8석 대부분 지역이 치열한 접전을 보여주는 만큼 연령별 투표율과 부동층 표심이 여야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18세부터 40대까지는 진보성향 지지가, 60대 이상부터는 보수성향 지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도내 연령별 선거인수는 18~19세 3만 4463명, 30대 16만8862명, 40대 22만6490명, 50대 26만8433명, 60대 이상 44만5443명 등이다.

여야 모두 투표율이 높을수록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이라고 해석하며 ‘투표 독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조국 딸 특혜 논란’의 불공정함을 외치며 보수성향으로 등을 돌린 일부 20대 젋은층은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선언하기도 했다.

4.15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오후 강원 강릉선거구 유권자들이 경포대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2020.4.11/뉴스1 ⓒ News1 장시원 인턴기자

강원도는 2000년 62.9%의 투표율을 기록한 16대 총선 이후 20대 총선까지 단 한 번도 총선 투표율 60%를 넘긴 적이 없다.

최근 10년간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선거는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로 투표율 74.3%다.

지지 후보가 없는 무당층 표심도 관건이다. 후보들은 마지막 하루를 지지층 다지기와 함께 마라톤 선거운동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며 무당층 표심을 잡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총선부터 투표권을 갖게 된 만18세 유권자의 표심도 관심사다. 처음 투표권을 얻은 도내 학생 5025명은 코로나19 사태로 예정된 선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당락을 결정짓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지난 10~11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강원도 투표율은 사상 최대인 28.75%(19만 6774명)를 기록해 투표율 향상에 기대감을 더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투표를 해야 된다는 주변 분위기가 일단 형성돼 역대 최고의 투표율에 기대를 걸어본다”면서도 “코로나19가 변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연대 결성을 선언한 강원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장승호(왼쪽부터), 조일현, 권성중 예비후보가 지난달 17일 강원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당의 공천 결과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0.3.17/뉴스1 ⓒ News1 권혜민 기자

◇탈당 무소속 후보, 끝내 ‘단일화 없었다’

연령별 투표율만큼 여야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키(key)는 무소속 출마자의 득표율이다.

강원도에선 8개 선거구 중 4개 선거구에서 공천갈등으로 탈당한 후보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강릉 선거구에선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 오프(공천 배제)된 권성동 후보와 최명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초반엔 보수 후보 단일화에 기대를 걸었으나 입장차로 인해 결국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걸었다.

선거유세 첫 날인 지난 2일 오전 강릉선거구 무소속 권성동 후보가 임당사거리에서 출근 중인 강릉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장시원 인턴기자

강원도 중에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강릉에서 3선을 지낸 권성동 후보의 출마강행 영향으로 처음으로 무소속과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통합당 홍윤식 후보는 최명희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보수표가 분산되면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공천갈등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조일현, 권성중, 장승호 등 3명의 후보 역시 각 지역구에서 후보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권성중 원주갑 후보, 조일현 홍천·횡성·영월·평창 후보, 장승호 동해·태백·삼척·정선 후보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진보표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홍천·횡성·영월·평창은 민주당 원경환 후보와 통합당 유상범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조일현 후보의 영향은 크게 느껴진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의 득표율도 여야 승패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4.15총선 미래통합당 김진태(왼쪽)‧한기호 춘천‧철원‧화천‧양구 지역구 갑‧을 예비후보가 지난달 20일 강원 춘천시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3대 공동공약을 발표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2020.3.20/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8석 중 5석 춘천·원주·강릉 빅3도시 ‘보수 아성 깨질까’

강원 선거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선거구는 빅3 도시인 춘천, 원주, 강릉이다. 8석 중 5석이 걸려있는 만큼 정치적 영향력도 크다.

강원 18개 시·군 중 빅3 도시엔 강원도 인구(약 154만명)의 반 이상인 85만5000여명이 몰려 있어 이 지역 승리가 곧 총선 승리로 이어진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3선 도전 통합당 김진태 후보에 민주당 허영 후보가 4년 만에 설욕전에 나서 초박빙 싸움을 벌이고 있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역시 3선 도전 통합당 한기호 후보와 민주당 정만호 후보가 10년 만에 재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춘천과 강릉은 ‘경합’으로 분류돼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면서 중앙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원주갑·을 선거구는 민주당 이광재·송기헌 후보가 통합당 박정하·이강후 후보보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경합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 색채가 짙다. 19대 총선에서는 9석 모두 보수정당이 석권했고, 20대 총선에서는 원주을 1석을 제외하고 7석 모두 보수정당 후보자가 당선됐다.

하지만 19대 대선과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민주당 바람’이 불기 시작한 민주당의 기세가 이번 총선에서도 발휘될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4·15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정만호 춘천·철원·화천·양구 을 후보(왼쪽부터), 이광재 민주당 강원 선대위원장(원주 갑), 허영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후보가 지난달 30일 강원 춘천시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원팀’ 춘천 공동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0.3.30/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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