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평일 외출 한 달 ③·끝]양구·인제·철원 상권 활성화 위해 민관 안간힘
스크린 야구장·VR 체험장 등 젊은이 취향 편의시설 확충
셔틀버스 운행·할인 업소 확대·군 시설사용료 감면 등 추진
- 하중천 기자, 김경석 기자
(양구·인제·철원=뉴스1) 하중천 김경석 기자 = 국방부의 병사 평일 외출이 시행된 지 한 달이 흘렀지만 강원 접경지역인 양구군 지역 상권의 침체된 경기는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양구군 시가지는 양구읍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으며 인근 주둔부대는 2사단과 21사단이다.
21사단 장병들은 평일 외출을 한다 해도 양구읍까지 나오는데 거리가 있어 사실상 부대 인근 편의점이나 PC방을 이용하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사단은 국방개혁에 따라 올해 말까지 해체 수순을 밟기 때문에 양구 지역 상권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구읍 시가지 상인들은 “양구지역 주민들은 이전과 달리 바가지 요금, 불친절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양구읍 한 상인은 “병사들에게 불친절하거나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일은 요즘 시대엔 가당치도 않는 일”이라며 “병사들의 평일 외출이 시행된 후 주말에 나오던 병사들이 외출은 안하는 부분도 있어 체감하는 경제적 효과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군(軍)에 따르면 양구관내 하루 외출 장병은 2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양구군은 젊은 병사들이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PC방, 당구장, 노래방, 오락실 등)이 한정적이다.
외출 경험이 있는 한 병사는 “부대원과 외출을 나와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마땅치 않아 주로 가는 곳이 PC방이다”며 “외출을 나와서 저녁이라도 먹게 되면 PC방도 한두 시간 남짓 이용한 후 부대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외출을 하다보면 할 게 없어서 외출하길 꺼려하는 장병들도 속출하는 상황”이라며 “호주머니 사정도 넉넉하진 않아 매일 외출을 나와 소비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양구버스터미널 인근 한 PC방 업주는 “최근에 양구 PC방 요금이 1시간에 2100원이라는 사실이 아닌 황당한 소식을 접해 난감했다”며 “이로 인해 PC방 업계뿐만 아니라 양구지역 전체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1시간 이용 요금은 1600원이다. 또 외부음식 반입 허용 등 장병들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양구군은 지역 상권 활성화와 군장병의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마련·시행한다.
먼저 평일 외출 나온 장병을 대상으로 오는 3월 중 외국어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군장병 만남의 쉼터를 조성해 편의시설(스크린야구장, 휴게실, VR체험장 등)을 확충하고 거점 숙박업소 육성 사업을 통해 장병, 면회객, 관광객에게 쾌적한 숙식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평화지역 농어촌민박 시설개선 사업 등을 통해 장병 및 관광객 이용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군장병이 뽑는 모범·친절업소 선정·지원’을 지속 추진해 군부대와 주민에게 홍보한다.
양구군 인접 지역인 인제군도 마찬가지다.
인제군은 속초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조금만 서둘러 외출을 나오면 충분히 속초에서 식사와 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주둔 군부대가 가장 많은 지역인 서화면 천도리 한 주민은 “주말이나 평일에는 장병들이 이용할 편의시설이 동네에 마땅치 않아 인제 원통이나 속초로 간다”며 “병사 평일 외출 시행과 관련해 지역 상권에 변화된 점은 크게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군은 지난 1일부터 병사 평일 외출 제도 전면 시행에 따라 과거 천도리의 번영을 되찾고자 군장병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군에 따르면 군부대가 몰려있는 서화면 서화리와 천도리 시가지에 젊은 감각에 맞춘 간판정비, 인테리어, 노후설비 교체 등 다목적 휴게 공간 설치, 야간경관조성 등을 추진한다.
또 관내 510개소 민박을 대상으로 군장병과 관광객 편의시설, 노후시설과 안전·위생시설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장병 1000여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친절서비스 교육, 군장병 우대 활성화 사업 추진과 천도리와 북면 원통복지타운에 각각 영화관, 국군라운지, 멀티방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휴식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이밖에 군장병을 위한 평일 야간 자격증반 운영, 버스노선 개편, 가전리 습지지역 생태탐방 프로그램 등 군장병 모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인제군에는 군민 수만큼인 3만여 명의 장병들이 있다. 과거에는 유흥 문화로 번영을 이뤘지만 군부대와 주민들과 소통해 군장병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원군은 평일 외출관련 민·관·군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 21일 간담회를 열어 지역사회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향후 민·관·군 협력체계 구축, 군 셔틀버스 적극 운행, 군장병 할인참여 업소 확대 추진, 군장병 편의 홈페이지 구축, 철원군 시설 사용료 감면 등 추진 방향을 잡았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군 장병 평일 외출 관련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단계"라며 "앞으로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철원군은 현재 서비스업 지원사업(시설현대화 등), 군장병 우대사업(면회객 시설개선, 휴식공간 조성, 작은영화관 관람권 지원, 군장병 한마음 페스티벌 행사 개최 등) 등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 4~5월 행정안전부, 강원도, 국방부, 철원군 공동으로 군장병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철원 관내 평일 외출 장병은 1주일에 1500~2000여명으로 집계 됐다.
특히 이들 장병들 중 71%가 외출·외박 시 부당대우(바가지요금, 카드거부, 반말, 불친절 등)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만족도는 10%에 그쳤다.
군장병 건의사항으로는 버스 시간 및 노선조정, 택시요금 인하, 자기계발 프로그램 운영, 철원군 홈페이지 개선, 가격할인 제도, 군장병의 고객 인식(반말·불친절 개선, 가격 인하 등) 등이 주로 꼽혔다.
철원군 갈말읍 한 PC방 업주는 "기존에는 병사 평일 외출이 일부 부대만 적용돼 일과 이후 장병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전면시행 이후 종종 모습이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ha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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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3월1일은 국방부의 병사 평일 외출 제도가 전면시행된지 한 달째 되는 날이다. 뉴스1강원본부는 군부대가 많이 몰려 있는 접경지역 및 동해안지역 지자체의 ‘군심잡기’ 정책과 장병 맞이 접객업소들의 변화를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