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1도 폭염' 홍천…"그나마 어제보다 덜 더워 다행"
- 이찬우 기자

(홍천=뉴스1) 이찬우 기자 =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덜 덥잖아요. 위안 삼아야죠"
지난 1일 낮 최고기온 41도로 기상관측이래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한 홍천군이 2일에도 38.7도까지 치솟으면서 무더위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홍천읍에서는 뜨거운 공기와 내리쬐는 햇볕에 몇 걸음만 걸으면 이마와 등에 땀방울이 맺혔다.
거리에는 짧은 소매, 양산, 모자 등으로 무장한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에게 '41도로 전국최고 기온이었던 게 놀랍지 않느냐'는 질문에 연일 37도 이상의 폭염을 겪어왔기 때문인지 그다지 대수롭지 않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만난 한 주민은 "그나마 어제보다 덜 덥다. 그걸로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버스터미널에는 30여명의 주민들이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뉴스를 시청했다.
춘천에서 막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김지연씨(22·여)는 "에어컨이 가동된 버스 안과 밖의 온도차가 심해 놀랐다"며 연신 부채질을 했다.
마을 경로당에는 10여명의 노인들이 에어컨 바람을 쐬며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경로당에 있던 지정희씨(77·여)는 "날이 더워서 돌아다니기 힘들다. 이렇게 경로당에 모여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날이 너무 더워서 경로당을 더위 쉼터로 24시간 개방하고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38도가 넘는 더위에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건물로 생긴 그늘이 그나마 한 줌의 휴식처였다.
이병직씨(72)는 길이 100m 남짓, 20여대의 차량을 담당하는 주차관리 요원이다.
이씨는 일이 없을 때에는 그늘에서 한낮의 더위를 피했다.
그는 "읍내에서 활동하는 주차관리 요원이 총 35명인데 다들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는 상황이다"라며 "다행히 41도를 기록한 1일부터 점심시간 30분 연장, 오후 업무 30분 단축이 실시되면서 하루 업무시간이 1시간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찌는 듯한 폭염에 전통시장과 중앙시장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승모씨는 "더위가 시작되고 시장에 발길이 끊겼다"라며 "더위에 생선들이 상하지 않게 냉장보관하고 얼음을 많이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천군은 폭염에 대비해 지난 31일 특별대책회의를 열고 논‧밭, 야외작업장 등 취약시설 대상으로 마을방송, 가두방송 등 현장 중심 예찰‧계도 강화하고 있다.
또 이날까지 총 17개 농가에서 닭 5500수, 돼지 500두, 매기 3600마리 등이 폐사함에 따라 축산농가에 냉방시설 지원 예산을 편성해 8월 중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도내 주요지점 낮 최고기온은 자동기상관측시스템 (AWS) 기준 횡성 40.0도, 부론(원주) 39.7도, 평창 38.8도, 화촌(홍천) 38.7도, 원통(인제) 38.4도, 평화(화천) 38.3도 등을 기록했다.
종관기상관측시스템(ASOS) 기준 낮 최고 기온은 북춘천 39.3도, 정선군 38.7도, 태백 33.1도, 강릉 32.8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3일) 영서지역 낮 최고기온이 36~38도까지 오르는 등 더위가 이어지겠다"라며 온열질환 및 농·축·수산물 피해예방을 당부했다.
epri12@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