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후에 타러 오세요”…속타는 인제 레포츠 사업자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20일 오후 래프팅 명소인 강원 인제 내린천이 메마르면서 돌들이 드러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20일 오후 래프팅 명소인 강원 인제 내린천이 메마르면서 돌들이 드러나고 있다. 2017.6.20/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인제=뉴스1) 최석환 인턴기자 = “비 온 다음에 타러 오세요”

강원 인제군 내린천 상류에서 레포츠 사업을 하는 조윤성(41)씨는 오늘도 한 대학교로부터 예약 문의전화를 받았지만 수위가 줄어든 내린천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내린천의 수위로는 래프팅을 할 수 없어 어쩔수 없이 예약을 취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타려면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지정한 수위가 적어도 2.4m는 돼야 하는데 통제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내린천 일일수위는 2.11m다.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과 폭염주위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린천은 점점 메말라 가고 있는 상황이다.

래프팅 출발지인 내린천 상류쪽은 물이 메마르면서 돌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조씨는 오늘도 사업장에 나와 일을 하고 있지만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어 답답할 뿐이다.

조씨는 “여러 곳에서 예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물이 깊지 않아 래프팅을 할 수 없어 예약을 취소했다”며 “5월부터 래프팅 시즌인데 손님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취소된 건수를 정확히 세보진 않았지만 주위 업체를 다 합치면 1000건 이상이 취소됐을 것 같다”며 “작년에는 주말에 1000명 이상이 방문했지만 올해 주말은 작년에 비해 절반이 줄어 들었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조씨는 “몇몇 분들은 오셨다가 물 수심을 보고 취소하거나 환불을 하고 돌아간다”며 “비가 와야 할텐데…”라고 덧붙였다

옆에서 래프팅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씨는 “내린천 물이 말라간다는 것이 언론에 나간 이후 예약이 다 취소되고 있다”며 “오늘도 몇 건 취소됐다”고 하소연했다.

20일 강원 인제군 내린천래프팅캠프 접수처와 주차장의 모습. 2017.6.20 ⓒ News1 최석환 인턴기자

래프팅 접수처와 주차장에서는 래프팅 시즌인 것이 실감이 안 될 정도로 텅텅 비어 틀어논 노래만 울려 퍼지고 있었다.

10년째 매년 내린천을 찾는 김창옥(90·경기도 오산)씨는 올해도 힐링을 하러 내린천을 찾았지만 내린천의 모습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씨는 “매년 이맘때쯤 힐링을 하러 내린천을 찾아 한달 간 머무는데 올해는 물도 없고 사람도 없다”며 “10년 동안 놀러오는데 이렇게 마른 건 처음 본다”고 밝혔다.

인제군도 특별한 대책이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군 관계자는 “물 수위가 높지 않아 래프팅을 즐길 수 없어 군청 입장에서도 답답하다”며 “자연적인 현상이다 보니 비가 오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소수력발전소를 만들어 수위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건이 안돼 설치를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6월19일까지 강원 인제군 누적 강수량은 178.9㎜로 평년(295.9㎜)에 비해 61% 수준이다.

gwbo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