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자동차부품 재제조사업’ 재심의 요청

태백시민들, “재심의는 시간끌기용”

자동차 자료사진. (뉴스1DB)

(태백=뉴스1) 하중천 기자 = 최근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이하 ENT) 대체사업인 ‘자동차부품 재제조 사업’에 대해 투자심의위원회가 부적격 판단을 내려 강원랜드가 재심의를 요청했다.

강원랜드는 투자사업심의규정 제9조 6항 ‘적격 또는 부적격으로 심의·의결된 안건에 대하여는 대표이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1회 한하여 재심의 할 수 있다’의 근거를 들었다.

강원랜드는 3일 “자동차부품 재제조 사업의 타당성 등을 검토한 투자심의위원회가 3회에 걸친 심의 끝에 부적격 통보를 보내왔다”며 “이번 재심의 요청은 지역의 반발 등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때 재심의가 필요하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대체사업 추진 지연에 따른 지역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폐광지역 경제회생’이라는 강원랜드의 설립취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며 “자동자부품 재제조 사업을 대신할 신규 사업을 찾을 경우 아이템 선정, 지역협의과정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될 부분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시민단체인 태백시민연대 관계자는 “강원랜드는 처음부터 자동차부품 재제조 사업을 시작할 마음이 없었다. 작년에 끝냈어야 할 투자심의위원회가 3차례까지 미뤄진 걸 보면 알 수 있다”며 “애초에 태백에 대한 진정성이 없었다. 이제 와서 투심위 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한다는 것은 시간끌기용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강원랜드 투자사업은 감사원의 조치요구 사항에 따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투자여부를 확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자동차부품 재제조 사업은 총 321억원을 출자해 강원 태백시 일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엔진, 미션 재제조 공장을 설립·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almalm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