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강소기업]은성글로벌 "직원에 대한 신뢰가 우수제품으로"
1995년 은성교역으로 출발해 지난해 연매출 370억원으로 성장
사업장 일원화 필요성...원주 기업도시에 새둥지
- 권혜민 기자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 = 은성글로벌(대표 이기세)은 메디컬 에스테텍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1995년 사업을 시작해 의료기기 업체로 입지를 굳힌지 21년이 지났다.
서울에 본사를 둔 은성글로벌은 내년 초 강원 원주 기업도시로 이전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2011년 수출 강소기업에 수여되는 '1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부터 2015년 연매출 370억원까지 은성글로벌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에는 대표부터 직원들까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과 노력이 뒷받침이 됐다.
원주시가 원주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산업에 주력하는 만큼 은성글로벌이 원주 기업도시로 이전한다면 지역경제 회생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판매업체로 출발해 '1000만불 수출의 탑' 수상 기업으로
은성글로벌은 1995년 은성교역으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의료기기와 화장품을 수입, 판매했다.
그러다 1997년 (주)은성글로벌상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규모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2003년 의료기기 제조사업부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의료기기를 자체 생산해 수출과 국내유통에 들어갔다.
현장에서 쌓은 영업 역량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의 에스테틱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2011년 제48회 무역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거머쥐었고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창립 16년만의 쾌거였다.
이후 세계적 경기침체라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 창립 20주년을 맞은 2015년 연매출 370억원을 달성한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은성글로벌은 내년 초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일대 원주 기업도시에 새둥지를 튼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은성글로벌은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10년 초반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독립사옥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왔다. 현재 자리 잡고 있는 서울 사옥의 경우 5층, 11층, 13층, 17층 등 산발적으로 사무실과 제조라인이 형성돼 있다. 도보 10분 거리의 다른 건물에도 제2제조라인이 있다. 많은 직원들이 부서 간 왕래를 위한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업무를 보고 있어 산발적인 사업장을 묶어줄 공간이 필요했다.
은성글로벌은 새둥지로 원주 기업도시를 택한 이유로 ‘안성맞춤인 도시’라고 설명했다. 기업도시에서 2분 거리에 제2영동고속도로가 곧 개통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혜택도 크다는 것이다.
◇가격 면에서 효율적인 기기 개발 욕구…메디컬 에스테틱 주력
은성글로벌의 주력사업은 피부, 비만 치료와 관련된 메디컬 에스테틱 의료기기생산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늘어남에 따라 가정에서의 소극적인 관리에서 전문적이고 의학적인 케어를 받고자하는 니즈가 생겼고 이에 에스테틱 샵이나 전문 병의원을 내원하는 고객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에스테틱 시술을 가능케 하는 ‘메디컬 에스테틱’ 기기에 대한 연구개발에 나섰다. 피부 미백, 보습, 리프팅 등과 관련된 스킨케어 기기들과 바디의 지방세포 파괴, 바디라인 개선 등 바디케어 기기들을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다.
창립 21주년을 맞이한 올해 50여종에 가까운 허가품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신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신제품으로 AMTS(Au
to microneedle therapy system)
에 전기적에너지를 결합시켜 약물 흡수율을 높인 EPN, 베큠과 고주파, 초음파 기술을 결합한 3max plus 등이 있다. 더불어 시술 후처리 및 홈케어용 메디컬 코스매틱 개발에도 박타를 가해 ‘cellmula'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했다.
은성교역으로 출발할 당시 국내에는 터무니없는 고가의 메디컬 에스테틱 기기들이 유통되고 있었고 국내시장은 선택의 폭이 좁아 값비싼 외산 장비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효율적인 가격과 효과적인 기술을 겸비한 기기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기기개발에도 뛰어들게 됐다. 그렇게 은성글로벌이 출발했다.
사업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이 욕심내는 곳이 해외시장이다. 이 대표는 “나는 기기개발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해외진출을 준비했다. 해외 마케팅 프로세스나 해외 트랜드 등 개발하는 순간에도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은성글로벌은 꾸준히 해외 전시회에 참가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지만 향후 10년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생각에서 였다. 은성글로벌의 첫 수출도 해외전시를 통해 성사됐다.
◇'투자'와 '안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성장 이끌어
이처럼 잘나가는 은성글로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투자’와 ‘안전’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고민으로 ‘발전지속성’을 꼽았다. 투자를 하면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진 아무도 그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겁이 나는 것이고 안전을 우선시하면 더 이상 발전하기는 어렵다. 발전을 하되 지속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투자와 안전 사이에서 항상 고민해왔던 것이다. 이 같은 고민이 은성글로벌을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대표에 따르면 기기개발의 목적은 시장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 반영해주는 것이다. "시장이 원하는 편의성을 섬세하게 살려 부가가치를 더해 틈새시장을 노렸다. 이로써 은성글로벌만의 차별성을 갖게 되었고 투자와 안전 두 가지 고민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은성글로벌 직원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신뢰가 직원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잘 알고 있다. 내 신뢰가 커져서 직원 서로간의 신뢰가 되고 책임감과 성실함이 되고 우수한 제품이 되어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회의를 하며 보낸다. 긴 회의는 기업경영에 해가 된다는 의견들이 많은데 그는 어느 한 부서와 길게 회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부서와 잦은 소통의 시간을 보낸다. 소통의 시간 속에서 자신이 모르는 타국가의 시장현실과 업계 동향을 파악한다. 기기 트렌드도 익히며 기업이 갈 방향도 결정한다.
그는 “오너라고 해서 혼자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믿음직한 직원들과 함께 고민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했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우리는 지금도 고민과 해결을 반복하며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이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은성글로벌은 수출량이 전체 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내수매출액도 액수만 놓고 본다면 소기업 전체 매출액 못지않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무엇보다 해외 영업 시 국내 인지도를 많이 보기에 국내시장 장악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은성의 기술력이 더 높아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만 더 합리적이었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이 대표의 나이 50대 중반이다. 정년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경영을 해온 시간보다 앞으로 보낼 시간이 더 짧다. 그래도 그는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빠른 성장도 좋지만 속도에 욕심내면 견고함을 지키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은성글로벌은 원주 이전을 계기로 시세 확장을 통해 중견기업의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게 됐다면 그 다음은 중견기업에 걸 맞는 부서조직을 구성하고 영업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그는 “아무리 눈 높은 바이어라도 기술이 좋은데 욕심내지 않겠는가”며 “견고한 중견기업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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